조윤선, 블랙리스트 작성 공모 '선긋기'…"김기춘 실장 지시에 따른 것"
2017-01-20 07:04
지난 17일 특검 피의자 소환 때 이같이 밝혀…20일 오전 영장실질심사 출석
문체부 문자 메시지로 "그렇게 진술한 적 없다" 반박하기도
문체부 문자 메시지로 "그렇게 진술한 적 없다" 반박하기도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1·사진)이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 지시자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78)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공모자'라는 의혹에 선긋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조 장관은 지난 17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피의자로 소환됐을 때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를 작성하라고 시켰다"고 진술했다. 조 장관은 이날 조사실로 들어가기 전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해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와 관련한 새로운 사실이 나올지 관심을 집중시킨 바 있다.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하던 조 장관이 '고백'을 한 것은 특검이 집요한 조사와 함께 '국정농단 공모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조 장관을 위로하며 자백을 유도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심경 변화 때문에 당시 특검에 김 전 실장보다 30분 일찍 출석한 조 장관이 김 전 실장보다 무려 6시간이나 늦게 조사를 마치게 됐을 거란 추측도 나온다.
김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까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으며, 조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직했다.
한편 조 장관은 20일 문체부를 통해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김기춘 전 실장이 시켰다는 보도에 대해)그렇게 진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으며, "어버이연합을 동원하여 반세월호 집회를 열도록 하고, 부산국제영화제의 예산을 전액삭감하라는 지시도 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