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36분 혈투’ 정현, 15위 디미트로프 맞아 호주오픈 석패

2017-01-19 13:55

[정현이 19일 호주 멜버른 파크의 내셔널 테니스센터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2라운드에서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점수를 얻은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EPA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2시간 36분간 펼쳐진 혈전이었다. 자신이 완승을 거둔 1세트를 제외하고는 매 세트가 접전이었다. 정현(105위·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15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불가리아)를 상대로 선전을 펼쳤지만 아쉽게도 석패했다.

정현은 19일 호주 멜버른 파크의 내셔널 테니스센터 하이센스 아레나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000만 호주달러·약 440억원) 나흘째 남자단식 2회전에서 디미트로프에게 1-3(6-1 4-6 4-6 4-6)으로 역전패했다.

개인 통산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 단식 본선에 출전해 통산 두 번째로 2회전에 나선 정현은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선전을 펼치며,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정현이 서브 에이스를 7개 기록했지만, 디미트로프가 서브에이스 12개를 마크하며 더욱 힘을 냈다. 총 득점에서 정현은 107 대 114로 근소하게 뒤졌다.

시속 207km의 강서브를 구사하는 디미트로프를 상대로 정현은 주무기인 백핸드와 네트 플레이로 대응했지만, 마지막 집중력에서 상대에 뒤졌다.

1세트 초반 잠시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 정현은 게임 스코어 1-1에서 5게임을 연속으로 따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2세트를 내준 정현은 3세트 1-0 상황에서 듀스 끝에 상대의 서브 게임을 가져오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 했다. 하지만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며 동점을 허용했고, 결국 3세트도 내주게 됐다.

4세트에서도 접전이 이어졌다. 2-2 상황에서 정현은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줬지만 3-4 상황에서 디미트로프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하며 흐름이 끊겼고, 결국 경기에서 패했다. 경기 막판 범실을 하기는 했지만, 정현은 긴 랠리 속에서도 디미트로프와 당당한 승부를 펼치며, 앞으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