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SK 등 다른 대기업·블랙리스트·이대 부정입학 수사 본격화(종합)

2017-01-18 16:51
"2012년부터 2년간 정호성-최순실 문자 1197회 전화 895회"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7일 오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에 출석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박근혜 대통령-최순실씨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삼성 수사와 별개로 다른 대기업들에 대해 수사를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의 '설계자'로 거론되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곧 결정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18일 최씨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산 최경희 전 이대 총장을 피의자로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의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삼성과 이재용 부회장 수사와 상관없이 다른 대기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성역 없는 수사 의지를 밝혔다.

이 특검보는 아직 정해진 계획은 없으나 필요하다면 삼성그룹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나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 등 삼성 관련자 3명을 나중에 추가 소환해 조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별도로 특검팀은 김 전 비서실장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대변인인 이규철 특검보는 "김 전 실장 재소환 없이 조사 결과를 검토하고 금명간 사전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실장은 전날 오전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15시간 가량, 조 장관은 약 21시간의 '밤샘 조사'를 받고 이날 오전 귀가했다.

특검팀은 이날 정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 특혜 의혹과 관련, 최경희 전 총장도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했다.

그에게는 업무방해와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증) 등 혐의가 적용됐다.

최 전 총장은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선발 때 정씨에게 특혜를 줘 합격시키고 재학 중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도록 특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최 전 총장을 상대로 청와대나 정부 고위 관료로부터의 외압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이대가 정씨의 뒤를 봐준 대가로 정부의 각종 대학 재정지원 사업을 따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한편, 박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증거로 채택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검찰 피의자 신문조서(진술조서)를 두고 헌법재판소가 고심에 빠졌다.

박 대통령 측이 위법하게 수집된 안 전 수석의 수첩을 기초로 작성한 일부 진술조서의 증거채택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헌재는 이날 오후 2시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 측이 제기한 안 전 수석의 진술조서 증거채택에 대한 이의신청을 다음 변론기일에서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열린 2차 공판에서 검찰은 "2년 간 최씨와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의 전화는 895회, 문자메시지 1197회 등 통화내역은 총 2092회에 이른다"고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