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브렉시트 리스크 부각 금·엔화 등 상승
2017-01-17 11:37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글로벌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올라가면서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으로부터 완전히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파운드화는 급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들 역시 위험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16일 (이하 현지시간) 금은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208.72달러까지 오르며 이는 장중 기준 지난해 11월 24일 이후로 약 7주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이로써 금값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최장기간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선 이후로 금 가격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상승세를 타며 한 달 만에 7.6% 올랐다.
"트럼프 당선 뒤 긍정적인 전망에 빠져있던 시장은 이제, 시장은 이제 현실직시에 나서고 있다. 주식시장은 횡보세를 보이고 있으며, 달러 역시 주춤한 상황이고, 국채의 수익률이 다시 낮아지면서 금의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투자은행인 율리우스바에르의 카르스텐 멩커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
트럼프는 유세기간 동안 세금 감면 그리고 인프라 확충 등을 강조하면서 미국 주식과 달러의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나 그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과 즉흥적인 트위터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고 이코노믹타임스는 16일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트럼프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하나의 중국' 정책을 중국과 거래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고 발언하기도 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가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주장하면서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를 흔들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의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일본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13엔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씨티 글로벌 마켓츠의 다카시마 오사무 수석 외환 전략가는 "영국 증시 약세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면서 "하드 브렉시트가 간접적으로 엔화 강세를 촉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