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선’ 신문선 후보 “5표, 프로 축구 발전을 위한 큰 울림”

2017-01-16 18:03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대학원 교수가 1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7 K리그 총회 회장 선거에서 정견 발표를 마친 뒤 총회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축구회관)=사상 첫 경기인 출신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에 도전했던 신문선(59) 명지대 기록전문대학원 교수가 결국 낙선했다. 그는 또 다른 경기라고 할 수 있는 선거에서 졌지만, 깨끗한 플레이를 했기 때문에 자신은 지지 않았다고 당당히 말했다.

신문선 교수는 16일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차기 프로축구연맹 총재 선거에 단독 입후보했지만, 2017 K리그 총회에 참석한 전체 대의원 23명 가운데 5표를 얻는데 그쳐 낙선했다. 반대가 17표, 무효가 1표였다.

신 후보가 낙선함에 따라 프로연맹 정관에 따라 권오갑 총재가 차기 총재가 취임할 때까지 당분간 직무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은 임재동 법무법인 김앤장 변호사는 “공고를 통해 다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를 뽑는 선거를 할 것이다. 몇 개월 안에는 선거를 치를 것이다. 너무 빨리 선거를 해도 후보가 없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표 전 신문선 후보는 대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한 후 정견발표를 했다. 신 후보는 “스폰서 유치에 대한 복안이 없다면 이 자리에 서지 않았을 것이다”며 “기업 구단이 (분배금) 등을 조금만 양보해준다면 시도민 구단과 함께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마음을 울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지금까지 프로연맹 총재는 대부분 기업 총수들이었다. 대한축구협회 회장을 겸했던 정몽준 초대 총재(1994년)를 시작으로 유상부(전 포스코/1998~2004), 곽정환(통일그룹/2005~10), 정몽규(현대산업개발/2011~12), 권오갑(현대오일뱅크/2013~현) 등 재계 인사들이 프로축구연맹총재를 맡아왔다. 관례적으로 총재는 메인 타이틀스폰서를 책임졌다. 결과적으로 신문선 후보는 기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또 하나의 축구 경기를 끝낸 신문선 후보는 결과 발표 후 “경기는 끝났다. 결과를 당당히 받아 들이겠다. 졌지만 지지 않았다. 나는 정정당당하게 선거에 임했다. 하루에 900km를 운전해 대의원들을 만났고, 커피 한 잔 사지 않았다”며 “5표는 프로축구 발전을 위한 큰 울림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선거를 치르면서 든 아쉬움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신문선 후보는 “권오갑 총재가 4년간 스폰서 150억원을 끌어올 수 있다고 대의원들을 선택했다. 단독 후보였지만, 다른 후보와 싸워야 했다”며 “상식에 반하는 불공정한 경기였다. 부정행위, 부정선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 선거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신문선 후보는 “불공정한 경기에 다시 출전할지 여부는 고민해보겠다. 나의 철학을 봤을 때는 쉽지 않을 것이다”며 “학교로 돌아간다. 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 치열하게 연구하겠다”고 말을 마쳤다. 비주류인 그의 무한도전은 그렇게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