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보면 제3지대 판 보인다…문재인 vs 反문재인 현실화되나

2017-01-16 15:24
[리얼미터] 文·潘, 양자구도 3.9%p 차…정당별 구도 16.1%p 차로 확대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이 주최하는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제3차 포럼에서 생각에 잠겨있다.[사진=아주경제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과 국민의당 ‘박지원 체제’ 등장으로 대선발(發) 제3지대 정계개편이 꿈틀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이 제3지대 후보군의 지지율을 압도, 어떤 식으로든 후발주자들의 이합집산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개헌 등을 둘러싼 반문(반문재인)연대의 움직임도 한층 빨라지면서 대선 정계개편의 막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文, 정당별 구도서 潘 16.1%p 차로 압도

제3지대 정계개편의 당위성은 명분론보다는 현실론 때문이다. 제3지대 정계개편을 통한 판 흔들기 없이는 ‘문재인 대세론’에 균열을 가할 수 없다는 현실적 한계가 이합집산을 이끌고 있다는 얘기다.

1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1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2위인 문 전 대표와 반 전 총장의 지지율 격차는 다자구도보다 정당별(6자) 구도에서 4배 더 많았다. 

실제 다자구도에서는 문 전 대표가 26.1%, 반 전 총장이 22.2%로, 양자의 격차는 3.9%포인트였다. 반 전 총장을 무소속 후보로 조사한 정당별 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가 34.4%, 반 전 총장이 18.3%였다. 문 전 대표가 16.1%포인트 앞선 셈이다.

특히 다자구도에서 문 전 대표는 지난 조사 대비 0.7%포인트 하락, 반 전 총장은 0.7%포인트 증가하면서 지지율 추세만큼은 반대였다.  

하지만 6자 구도의 경우 문 전 대표는 양자 대비 8.3%포인트 증가했지만, 반 전 총장은 3.9%포인트 하락했다. 선거의 3대 변수 중 하나인 정당의 조직 기반이 없는 ‘반기문 대망론’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정치권 안팎에선 이 구도가 설 직후에도 지속된다면, 친박(친박근혜)계와 친문(친문재인)계를 제외한 모든 세력이 합치는 ‘중간지대 플랫폼’이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우산론’을 앞세워 친문계의 여집합이 빅텐트를 형성하는 게 골자다.
 

조기 대선 정국에 휩싸인 20대 국회. 16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의 1월 둘째 주 정례조사 결과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2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율 격차는 다자구도보다 정당별(6자) 구도에서 4배 더 많았다.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與野, 일제히 사드 고리로 ‘文 때리기’

리얼미터의 다자구도 지지율을 보면, 이재명 성남시장(11.7%),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7.0%), 안희정 충남도지사(4.9%), 박원순 서울시장(4.4%),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2.3%),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2.2%)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반·안·손’(반기문·안철수·손학규) 연대의 단순 지지율 합계는 27.3%로, 문 전 대표를 웃돈다.

정당후보별 조사에서는 양자 구도 이외에 안 전 대표(11.2%),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9.5%), 유승민 의원(5.2%),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2.3%) 등이 포함됐다. 반 전 총장과 안 전 대표, 유 의원의 지지율 합은 34.7%로, 문 전 대표를 0.3%포인트 앞선다.

그러자 여야는 이날 사드 등을 고리로 일제히 ‘문재인 때리기’에 나섰다.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가 사드를 차기 정부 과제로 넘기자고 한 데 대해 “말 바꾸기를 하는 것 같아 종잡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재명·박원순 시장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드 관련 입장이 왜 바뀌었는지 설명이 필요하다”,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 된다”라며 문 전 대표를 비판했다.

이에 문 전 대표는 자신의 대담 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를 통해 “합의 전에 사회적인 공론화가 이뤄졌어야 했다”고 공론화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한편 이번 정례조사는 지난 9∼13일까지 5일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26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7%), 스마트폰앱(50%), 무선(23%)·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와 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자체구축 표집 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및 임의 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포인트이며, 응답률은 20.4%였다.

정당후보별 6자 가상대결 조사는 11일과 12일 이틀간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면접(16%), 스마트폰앱(49%), 무선(25%)·유선(10%) 자동응답 혼용 방식, 무선전화(90%)·유선전화(10%) 병행 무작위생성·자체구축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및 임의 스마트폰알림 방법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이며, 응답률은 18.8%였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고하면 된다.

 

[그래픽=리얼미터 제공]

 

[그래픽=리얼미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