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트럼프 정부 출범] 트럼프 행정부와 외교 핫라인 시급
2017-01-17 14:26
아주경제 주진 기자 =오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미국 새 행정부가 출범함에 따라 보호부역주의 강화 추진·대북안보와 한미동맹 불투명 등 한미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와의 외교 핫라인 구축과 번방위적인 인맥 쌓기를 비롯한 시급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 우리 외교 라인을 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 8년 집권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당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탓에 트럼프와 공화당 진영 내 인맥이 취약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한 새누리당 중진 의원은 "우리나라에 '트럼프 인맥'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지금부터 인맥 구축을 시작해야 된다"고 말했다.
이번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청받은 한국 정부 인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한·중·일 동북아 3국 가운데 주 중국 미국대사와 주 일본 미국대사는 이미 트럼프의 지명을 받았으나 주 한국 미국대사는 아직 거론조차 되지 않고 있다.
차관급 외교·안보라인 인사 접촉과 관련해 일부 국회 상임위 국회의원이 미국을 방문해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 등을 접견했으나 한국의 상황을 설명하는 수준일 뿐 적극적으로 요구를 하거나 트럼프의 생각을 되돌릴 만큼 강력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정책 구체화 과정에서 한국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미 측이 제기하는 이슈 및 강도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이사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끌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는 트럼프 캠프의 정권인수팀 고문으로 참여했었다.
트럼프가 공화당 내에서도 주류가 아니었던 까닭으로 앞으로 헤리티지재단, 아메리칸 엔터프라이즈 연구소 등의 인맥풀이 가동될 가능성이 있다
여권에서는 미국 워싱턴에서 외교안보 문제를 연구한 경력이 있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트럼프 캠프의 주요인사들과 상당히 긴밀한 관계를 가진 인사로 꼽힌다.
정 전 대표는 우선 트럼프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트럼프 대선캠프에 참여한 폴 월포위츠 전 국방부 부장관 등과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는 오랜기간 친분을 유지한 사이다.
최중경 전 장관(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도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창업자가 헤리티지 이사장으로 재직시 3년동안 방문연구원으로 인연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민 2세대로 세 차례나 연방하원의원을 지낸 아시아계 최초의 공화당 의원 김창준 미래 한미 재단 대표도 주요 인맥으로 꼽힌다.
안상수 새누리당 의원도 인천시장 시절이던 지난 2008년 9월 인천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를 위해 미국을 방문, 트럼프 회장과 딸 이방카를 직접 만나 1시간 넘게 투자 협상을 벌인 인연이 있다.
전세계 보수정당의 모임인 IDU(국제민주연맹)의 부의장인 김세연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해 7월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해 그쪽 인사들과 두루 만났다.
야권 인사들의 경우, 노태우 정부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이었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슐츠 미 국무장관 등 공화당 인사들과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취임식에 초청받았으나 참석하진 않는다.
참여정부 시절 외교통상부 국제안보 분야 대외직명대사를 역임한 문정인 연세대명예특임교수도 트럼프측 그룹을 비롯, 두루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