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캐세이퍼시픽 인원감축 등 비용절감 나선다

2017-01-16 10:46
중국 본토 항공사들과의 경쟁 치열…중국의 항공협정에서도 배제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홍콩 항공사 캐세이퍼시픽(이하 캐세이) 이 적극적인 활로 찾기에 나선다. 지난해 독일 항공사고조사국의 조사결과 세계 60대 항공사 중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꼽히기도 했던 캐세이는 최근 중국 본토 항공업체들과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위기를 겪고 있다.

이에 캐세이는 이번주 내로 인원감축과 비용절감, 그리고 노선축소 등의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려 71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캐세이는 최근 중국 본토 업체들의 공격적인 가격할인 경쟁과 중국과 호주 간의 자유항공협정 등에 타격을 입으면서 고전하고 있다. 

캐세이퍼시픽의 주가는 지난 2009년 금융이기 이래 최저수준으로 떨어졌으며, 톰슨 로이터 애널리스트의 18명 중 구매 추천을 하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2010년 뒤 처음으로 캐세이퍼시픽이 연간 기준으로 적자로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더군다나 최근 위안화 하락으로 경쟁 기업인 동방항공, 남방항공의 비행기 티켓 가격은 더욱 경쟁력을 얻게됐다. 반면 캐세이의 경우에는 위안화 대비 홍콩 달러가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뿐만아니라 저가 항공사들 역시 기존 캐세이의 노선 상당수를 잠식하고 있다.

호주 브리즈번에 위치한 베이스에어 에비에이션 컬리지의 제임스 피어슨은 "(캐세이퍼시픽은) 3만3700여개의 일자리를 정리해야 할 것이며, 수익을 내지 못하는 노선들을 정리하고, 단거리 비행이 케세이 드래곤의 비용을 더욱 절감해야 할 것이다"라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캐세이는 또 지난해 말 중국과 호주가 맺은 자유항공협정(오픈스카이)에서 배제되면서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자유항공협정에 따르면 중국 본토의 항공사들은 제한없이 호주로의 노선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캐세이의 경우는 항공편을 증편이 제한되며, 보다 더 큰 기종의 비행기를 도입해 운송 능력을 늘리는 수 밖에 없다.

중국과 호주 사이에서 맺어진 자유항공협정에 포함된 노선들은 경유와 직항 모두에서 캐세이퍼시픽에게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던 것들이었다. 특히 호주를 경유해 남서태평양과 남아프리카로 가는 노선은 지난해 상반기 캐세이퍼시픽의 운송규모의 13.6%를 차지했다. 

플라이트 글로벌의 데이터에 따르면 호주와 중국 본토 간의 항공이용 규모는 지나 5년동안 무려 61.6%가 늘어났다. 그러나 같은 기간동안 호주와 홍콩 사이에 운송규모는  2.6%가 늘어났을 뿐이다. 홍콩정부는 호주와 항공노선 확대를 위한 회담을 가질 계획이 없다고 로이터 통신에 답했다. 

중국의 허브인 광저우, 상하이, 베이징 등이 항공시장 노선의 지분 점유를 늘리면서 캐세이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