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빅3 제조사들의 출하량이 사상 처음 애플을 역전하고 삼성전자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 오포, 비보 등 3사의 지난해 1∼11월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2억5540만대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애플의 1억8680만대보다 많고, 삼성전자의 2억8070만대에 근접한 수치다.

중국 빅3 제조사가 애플보다 더 많은 스마트폰을 출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5년까지도 삼성전자가 3억1970만대, 애플이 2억3150만대 등 '양강 구도'였다. 당시 중국 빅3 제조사의 합계 출하량은 1억8580만대로 여전히 애플과 약 5000만대 차이가 났다.

하지만 불과 1년 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도는 뒤집혔다.

지난 2015년 출하량 1억710만대로 처음 1억대를 돌파한 화웨이는 이 기간 지난해 1억2180만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오포와 비보도 약진했다. 같은 기간 오포는 3970만대에서 7250만대로, 비보는 3900만대에서 6100만대로 각각 2배 남짓 뛰었다.

오포와 비보는 BBK전자의 자회사로, 총 출하량이 1억3360만대에 이르러 중국 1위 제조사인 화웨이를 처음으로 앞질렀다.

이런 중국 제조사들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기 '싸구려' 이미지에서 탈피해 높은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디자인과 성능은 이미 애플과 삼성전자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중국 빅3 제조사가 올해도 약진을 지속해 삼성전자마저 역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합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에 오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