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IMF급 경제위기에 대비하는 방법
2017-01-15 08:00
지난 2일 문화일보가 학계, 연구기관, 금융계, 산업계 등의 경제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22일부터 26일까지 실시한 ‘2017년 한국 경제 전망 및 경제 현안’ 설문 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조사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 10명 가운데 7명가량은 지난해보다 올해 경제가 어려울 뿐 아니라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금융사태’ 급의 경제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부동산 거래가 지난해보다 위축될 것이라고 본 전문가는 90%에 달했다. 이런 위기감을 반영하듯 10명 중 8명은 올해 경제 화두로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꼽았다.
‘올해 1997년 IMF 외환 위기에 버금가는 경제 위기에 봉착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공감의 뜻을 나타낸 의견(△동의한다 3%, △그 정도는 아니지만 상당한 위기가 올 것 64%)은 67%였다.
‘그보다는 나은 상태가 될 것’이란 응답이 15%였고,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은 18%에 그쳤다. 또 ‘올해 부동산 거래는 어떨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전문가 81%는 ‘다소 위축될 것’, 8%는 ‘매우 위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와 비슷할 것’은 9%, ‘활성화될 것’이란 의견은 2%에 불과했다. 올해 경제성장률을 ‘2.0∼2.5%’로 예상한 전문가는 69%였고, ‘2.6∼2.9%’ 성장을 점친 전문가는 18%였다.
경제 전문가 80명은 올해 경제 화두(복수 응답)로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꼽았고, ‘정치 리스크 차단을 위한 경제 컨트롤타워 리더십’(33명), ‘가계 부채 연착륙’(25명), ‘수출 경쟁력 확보’(24명) 등 순이었다.
올해 경제 정책 최우선 과제로 ‘재정 조기 집행, 추가 경정예산 편성 등을 통한 경기 부양’(54명)을 꼽은 전문가가 가장 많았고, ‘가계 부채 리스크 완화’(40명), ‘산업 구조조정 지속’(34명), ‘규제 혁파’(16명), ‘경제 양극화 해소’(16명) 등이 뒤를 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결과에 동의할 것이다. 필자가 최근 만나본 투자자들도 올해의 경제상황이 작년보다 좋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자영업의 몰락, 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실직우려, 낮은 금리와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어려움, 은퇴준비의 애로와 은퇴자들의 경제적 곤란 등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경제위기를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당분간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각자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과 중국의 동향 및 금리, 달러의 인상과 상승 등 대외적인 여건도 한국에 결코 우호적인 상황으로 보기 어렵다.
최근 필자가 만나고 있는 많은 투자자들도 투자시장에 대한 우려와 직업과 사업에 대한 불안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급격히 불어난 가계부채와 한계기업들로 인해 당분간 금리는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중금리는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금융, 부동산시장 등 투자시장과 경기불황에 따른 기업과 가계의 위기상황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봐야한다.
따라서 냉정하게 현재의 시장과 나의 자산 현황을 확인하고, 현재의 경제상황에 맞지 않는 과거의 자산운영과 투자의 방식을 과감히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 닥치게 될 어려움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다.
먼저, 자산의 구조를 바꿔야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부동산의 비중이 전체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유사시 유동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한 자산증식에 한계가 있다.
특히, 연령대가 높을수록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져 은퇴이후에도 부동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생활비가 부족한 이른바 ‘하우스푸어’가 양산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경제활동의 주계층인 30~40대의 주택구입 증가로 인해 빠르게 가계부실화가 진행되고 있고 금리인상에 매우 취약한 상태다.
부동산시장의 조정에다 갑작스러운 실직에도 직면할 경우 가정경제의 붕괴는 한순간 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IMF사태를 경험하지 않았는가?
따라서 기존의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당장 처분하기 어렵다면 현금흐름을 만들어 낼 수 있거나 유동화를 통한 재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러 나갈 수 있도록 매각 후 재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이미 부동산시장의 조정이 시작돼 매매가 여의치 않을 경우 월세전환을 통해 임대소득을 만들어 내거나 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발생시키고 소득원을 다변화해 위기상황에 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이는 부자들이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자산을 불려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자산운영방법이다. 새해를 맞아 자산현황을 점검해보고 자산의 구조를 바꿔 위기상황에 대비하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