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SRT, 예매 시스템 오류…시승행사 때 왜 못 잡았나?

2017-01-13 08:55
지난해 시승행사 예매 시에도 같은 문제 발생했으나 또 반복

지난 12일 SRT 설 승차권 예매일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홈페이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자 SR측이 공지한 사과문. [이미지=SR 홈페이지]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수서발 고속철도(SRT) 설 승차권 예매 첫 날 접속자가 몰리면서 사이트가 먹통이 돼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은 가운데 지난해 개통 전 시승행사에서도 같은 상황이 연출된 적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RT 설 승차권 예매 시작일인 지난 12일 오전 6시부터 접속자가 몰려 홈페이지가 2시간 30분 가량 정상적으로 접속되지 않았다.

오전 9시 이후에는 홈페이지 접속이 다소 원활해졌으나, 이미 설 승차권 대부분은 매진된 상태였다.

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박모(31)씨는 “가족들의 승차권 예매를 위해 오전 5시 30분부터 홈페이지에 접속해 있었지만, 단 한 장도 건지지 못했다”며 “이제 설 명절 때 어떻게 이동할지 다시 고민해야할 처지”라고 말했다.

SRT 운영사인 SR 관계자는 “개통 후 처음 맞는 설 명절 승차권 예·발매를 위해 서버확충 등 시스템을 정비하고 반복적인 시험가동을 실시해왔다”면서도 “12일 사용자 일시 급증으로 인해 접속지연 등 예기치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빠른 시일 내 정확한 원인분석 및 재발방지조치를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SRT 예매 시스템 오류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SR는 지난해 12월 SRT 공식 개통을 앞두고 고객 시승행사를 위해 예매시스템을 지난해 11월 8일 오전 7시 오픈했다.

그러나 이용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약 30분 만에 서버가 과부하에 걸려 다운돼 예약을 기다리던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본지 2016년 11월 8일자 기사 바로가기)

당시 SR은 “서비스 품질향상을 위한 서비스 점검”이라는 사과문 대신 다소 황당한 공지를 띄운 채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했으며, 3일이 지난 뒤에서야 예매시스템을 재가동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승행사는 영업시운전의 일환으로 개통 전 열차 내 시설을 비롯해 안전과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과정”이라며 “당시 접속자가 폭주해 오류가 생긴 부분을 정확히 분석하고 조치했다면 이번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 SRT 고객 시승행사에서 접속자 폭주로 시스템이 다운되자 SR이 공지했던 사과문. [이미지=SR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