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축하인사도 문화계 블랙리스트면 No?...특검, 한강 축전 거부 이유 조사
2017-01-13 05:07
아주경제 김재윤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소설 '채식주의자'로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에게 축전을 보내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건의를 거부한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12일 동아일보는 문체부가 당시 축전을 보내자는 의견을 대통령교육문화수석비서관실을 거쳐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지만 박 대통령이 이를 거절했다는 내용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검은 한강이 5·18민주화운동을 다룬 소설 ‘소년이 온다’를 썼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에 박근혜 대통령이 축전을 거절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소년이 온다’는 5·18민주화운동을 희생자와 유족의 증언 형식으로 서술한 작품이다.
한강의 수상 당시 문단과 언론에서는 “세계가 한국문학에 주는 상”이라고 평가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의 판단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수상 사실을 문체부가 의견을 냈음에도 청와대가 이를 거절했기 때문에 최근 붉어진 블랙리스트 문제와 관련성이 있지 않겠냐는 것이 특검의 현재 판단이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 베니스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민석 커미셔너와 2015년 쇼팽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조성진 피아니스트에게는 축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