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英서 지난해 최대 실적…총 18만대 판매

2017-01-13 07:22
-현대차 전년 대비 4.9% 증가 9만2419대 판매
-기아차 전년 대비 13.9% 증가 8만9364대 판매

현대차 영국법인.[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영국에서 역대최대 실적을 거뒀다.

12일 영국자동차협회(SMMT)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전년 대비 4.9% 증가한 9만2419대를 판매했고, 기아차는 같은 기간 13.9% 늘어난 8만9364대를 팔았다. 이로써 현대차는 전년과 동일하게 도요타(9만8709대)에 이어 10위를 유지했고, 기아차는 시트로엥을 제치고 11위에 올라섰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딜러 교육과 할부금융프로그램 등 기본적인 서비스 강화에 집중했다”며 “유럽 전략형 차종인 i시리즈와 투싼·스포티지 등 SUV 판매가 고루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유럽전략 차종인 i20와 투싼이 판매를 이끌었다. i20는 3만8768대로 베스트 셀링 카에 올랐으며 i30(1만2478대), i40(5158대) 등 i시리즈가 판매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투싼(2만5236대), 싼타페(4834대) 등도 좋은 판매를 기록했다.

기아차 판매는 지난해 3월 단일 차종 월간 판매 기록을 갱신했던 스포티지가 이끌었다. 스포티지는 4만87대(신형 3만6057대)가 팔렸고, 유럽 전략 차종인 준중형 해치백 씨드(1만699대), 모닝(1만3096대) 등이 고루 활약했다.

기아차는 지난 2013년 ‘2020년 연 10만대 판매, 톱5 브랜드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연 10만대 판매는 향후 1~2년 내 달성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 영국 자동차 시장은 브렉시트 협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진 상태다. 브렉시트가 완료되면 영국 외에서 생산하는 차는 관세가 붙는다. 각각 체코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현대차와 기아차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영국이 브렉시트 협상 완료 후 EU에 관세를 매긴다면 국내 업체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영국과 FTA를 맺는 등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최근 영국에서 자동차 온라인 판매 사이트 ‘클릭2바이를 론칭했다. 유럽에서 소형차 판매가 주를 이루면서 현대차가 디지털 세대를 겨냥하기 위해 내놓은 마케팅의 일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