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세계 최초 FM 라디오 송출 중단..."디지털 방송 전환"
2017-01-12 10:11
디지털 방송, 고음질에 운영비 부담 줄이는 효과 있어
전용 수신기·열악한 인프라 등에 논란도 분분
전용 수신기·열악한 인프라 등에 논란도 분분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노르웨이에서 세계 최초로 라디오 FM 방송을 폐지하고 디지털 라디오 방송(DAB)로 전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이날 북부도시 보되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단계적으로 라디오 FM 방송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FM 방송을 폐지하는 것은 전 세계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노르웨이 정부가 FM 라디오 송출을 중단하는 이유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면 운영비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같은 대역폭에서도 더 많은 채널을 마련할 수 있다.
고음질을 특징으로 하는 DAB는 일부 유럽 국가와 호주, 중국 등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동할 때도 신호를 찾고 주파수를 바꿀 필요가 없어 방송국을 개설할 때도 FM에 비해 8분의 1까지 비용을 아낄 수 있다.
다만 DAB를 수신하려면 전용 수신기가 필요한 만큼 DAB 도입에 대해 적지 않은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 운행되는 자동차 가운데 DAB 수신기가 장착되지 않은 대수만 200여 만 대에 이르는 만큼 숙제도 남아 있다.
한편 스위스에서도 2020년 이후 FM 라디오에서 DAB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움직임은 영국과 덴마크 등 다른 유럽 국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