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파수닷컴이 KB 지식재산 투자조합으로부터 지적재산(IP)에 대한 잠재적 성장가치를 인정받아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1일 밝혔다.

KB 지식재산 투자조합은 성장사다리펀드의 하위펀드인 IP펀드를 운용하는 KB인베스트먼트에 의해 조성됐다.

IP펀드는 한국성장금융(성장사다리 사무국)에서 IP 관련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실정을 해결하기 위해 기획한 출자사업이다.

국내 중소·벤처기업이 보유 중이거나 필요로 하는 IP를 매입, 매각, 라이센싱 등의 방법으로 운용하는 '창의형 IP투자'와 IP를 기반으로 사업화 중인 중소·벤처 기업에 투자하는 '벤처캐피털형 IP투자' 2종의 투자가 있다.

장래의 성장이 유망한 IP를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에게 IP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자금조달수단을 제공하여 기업과 투자자의 이익을 함께 추구한다는 취지로 설립됐다.

파수닷컴은 모바일,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변화하는 IT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며 생산성과 보안성을 획기적으로 높여주는 차별화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등록된 특허수가 국내·외 통틀어 70여건이 된다.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 40억원 중 20억원은 창의형 IP투자, 나머지 20억원은 벤처캐피탈형 IP 투자다. 창의형 IP투자는 파수닷컴이 보유한 투자대상 특허의 라이센싱을 통한 수익화 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금의 일부를 조합과 공유하는 형태다. 중소·벤처 기업이 보유한 지적재산을 대상으로 잠재성을 평가하여 라이센싱 수익을 공유하는 형태의 투자는 국내에서 파수닷컴이 처음이다.

파수닷컴의 조규곤 대표는 "해당 투자는 과거실현 매출보다 파수가 보유한 기술력과 장래의 성장 가능성을 외부 투자자로부터 인정받았다는데 그 의미가 크다"며 "지난 몇 년간 신규 사업과 해외 진출에 대한 투자 결과가 지난해부터 가시화되고 있으며 올해 본격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수닷컴은 앞으로도 5~10년뒤의 시장을 내다보며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지적재산권 분야 전문가인 고충곤 박사는 " KB지식재산투자조합의 파수닷컴에 대한 투자 결정은 향후 한국 기업들이 IP를 바라보는 시각이 더 이상 삼성과 애플의 특허전쟁이 아닌, 훌륭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으로 변하게 될 좋은 선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수닷컴은 해당 투자에 대해 10일 계약체결을 완료했으며, 이번에 유치한 투자금은 파수닷컴이 보유한 국내외 핵심 특허의 수익화 사업 및 해외진출을 위한 특허포트폴리오 강화 비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