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사드 배치 불똥 튀길까 '노심초사'
2017-01-11 15:53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식품·패션·관광 등 유통업계는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 배치 관련 불이익을 받을까 잔뜩 긴장하고 있다.
사드 배치로 중국과 한국이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일부 한국 화장품에 대해 수입허가를 주지 않았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이 지난해 11월 수입 허가를 하지 않은 28개 중 19개가 한국산 화장품이다.
이처럼 최근 통관 절차가 강화되는 데 규제가 심해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는 물론 중국 시장에 진출한 식품·패션 등 유통업계 전부 불안해하고 있다.
분유·우유 등 유업계는 중국의 규제 강화로 수출 부진을 겪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6월 국내외 분유업체의 브랜드와 제품 수를 각각 3개와 9개로 제한했다. 등록업체의 자격 요건과 제품 성분 관련 규정도 강화했다. 규정 이후 대중국 흰우유 수출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와 직접적이지 않아도 현지 소매상들이 국산 우유 판매에 소극적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빙그레 관계자는 "식품은 화장품 만큼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진 않지만 다른 제품에 비해 규정이 까다로운 편이라 우려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통관 등 제재에 나서면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성수기를 앞둔 면세점·호텔 등 관광업계는 노심초사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한국 중국 항공사들의 중국발 한국행 전세기 운항 신청을 불허하면서 관광객 수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중소형 식품업체들도 부담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계기로 제품 통관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업체는 통관이 어려워 중국 진출 계획을 다시 검토하고 있다. 패션업계도 위험요인일 발생할지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