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독주 소형 ‘OLED’ 시장에 LG 등 ‘도전장’ 잇달아

2017-01-12 08:08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유진희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점유율 97%로 독주해 온 글로벌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소형 OLED의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는데다 BOE테크놀로지 등 중국 업체들도 향후 1~2년 내에 공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이르면 이달 중 경북 구미에 위치한 6세대 플렉시블 OLED라인 E5의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

구미 E5는 LG디스플레이의 첫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으로, 시험 가동 후 올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월 1만6000장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과 대만 디스플레이업체들도 소형 OLED의 양산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BOE테크놀로지는 6세대 중형 및 스마트폰용 소형 플렉서블 OLED공장을 설립하고 내년 2분기부터 초도생산을 시작한다. 2018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나설 계획이다.

대만 폭스콘은 자회사로 편입한 일본의 샤프와 함께 중국 허난성에 대규모의 소형OLED 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 규모는 8억5400만달러(약 1조218억원)이며 2019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된 소형 OLED는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에 사용될 전망이다. 현재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대부분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이밖에도 중국 디스플레이업체인 에버디스플레이, 비지오녹스, 로욜 등도 조 단위의 금액을 투자해 향후 1~2년 내 소형 OLED 양산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관련업계는 이들 업체가 양산에 들어가도 소형 OLED 시장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독주를 막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가 업계를 선도하며 쌓아온 소형OLED 기술을 단숨에 따라잡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오히려 이들의 도전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나의 기업이 시장을 확장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하나의 생산업체만 존재하는 시장은 존재할 수 없다”며 “향후 1~2년 내 경쟁사들이 본격적으로 소형 OLED를 양산하면 시장이 더욱 커져 우리 회사에도 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회사는 그때 쯤이면 더욱 발전된 기술로 프리미엄 소형 OLED 시장을 선도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유비산업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소형 OLED 시장은 올해 141억 달러에서 오는 2020년 500억달러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