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 렌탈…유통가 공유경제 확산
2017-01-12 00:01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한국경제가 장기불황에 빠지면서 유통가에 공유경제가 더욱 확산되는 모양새다. 초기 정수기‧비데 등 생활가전 중심으로 렌탈시장이 성장했지만 현재는 패션, 악세서리를 비롯해 유아용품까지 품목이 다양해졌다.
11일 KT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가정용품 및 차량 렌탈시장은 최근 5년 사이에 약 5조원 가까이 시장이 커졌다. 2011년 약 12조원에 달했던 렌탈시장은 2016년 16조9000억원까지 급성장했다. KT경영연구소는 이 같은 렌탈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해 2020년에는 약 28조3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의 성장을 이끈 배경에는 품목의 다양화가 크게 작용했다. 특히 명품까지 렌탈시장에 가세하면서 가전용품 중심이던 시장에 판을 키웠다.
매장에서는 고객을 대상으로 돌잔치, 결혼식 등 특별한 날에 입는 프리미엄 의류 상품을 선보인다. 주요 품목은 드레스, 정장, 주얼리, 선글라스, 핸드백 등이다. 고객은 매장에 있는 옷이나 잡화 상품을 착용해보고, 그 후에 대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오프라인 매장 외에 온라인 명품샵에서도 대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선뜻 구매하기 어려웠던 명품 가방을 합리적 가격으로 대여해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다. 리본즈는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요 명품 브랜드의 100여가지 제품을 우선적으로 선보였다.
오픈마켓 역시 렌탈상품의 바람이 거세다.
11번가는 렌탈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정수기, 비데, 공기청정기, 안마의자 등 렌탈 제품을 한곳에 모은 ‘생활플러스 렌탈샵’을 최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국내외 14개 렌탈업체가 직접 판매하거나 공식 온라인 대행업체를 통해 판매하는 280여개 렌탈 제품이 취급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제적 부담에 따라 물질적인 소유보다 소비하는 경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공유 및 렌탈 서비스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서비스 품목이 더욱 다양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