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탁결제원 "지난해 DLS 발행금액 사상 최대…전년比 20%↑"

2017-01-10 16:10

 

아주경제 김정호 기자 = 지난해 파생결합증권(DLS) 발행금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파생결합사채(DLB)를 포함해 작년 한 해 동안 발행된 DLS 금액은 29조2307억원으로, 최초발행을 시작한 2005년 6월 이후 사상 최대 연간 발행량을 나타냈다.

이는 2015년의 24조3192억원보다 20.2% 증가한 수준이며, 발행 종목 수도 2015년 3730개에서 2016년에는 4234개로 크게 늘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등 글로벌 금융시장 폭락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이 대량 손실을 입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의 조기상환이 급증하고 이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발행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2분기에는 국제유가 반등과 주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조기상환과 재투자의 선순환이 이뤄져 발행금액이 1분기보다 31.5%나 급증했다.

작년 발행된 DLS를 기초자산별로 보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7조4540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25.5%를 차지했다. 이어 신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6조5795억원(22.5%)으로 뒤를 이었고, 금리 4조9380억원(16.9%), 혼합 3조4385억원(11.7%) 등의 순이었다.

모집 형태별로는 사모발행이 24조2516억원(83.0%)으로, 공모발행 4조9791억원(17.0%)을 훨씬 상회했다. 공모발행은 전년보다 5.5% 줄었고 사모발행은 27.3% 늘었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유가 상승 및 기타 원자재 가격의 안정에 따라 다양한 기초자산을 활용해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DLS에 대한 투자수요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원금보장형태별로는 전액보장형이 45.0%, 비보장형(일부보장형 포함)이 55.0%였다.

이 가운데 원금비보장형은 전년(11조8593억원) 대비 35.5% 늘어나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감수하고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부텍사스원유(WTI)를 비롯한 유가 급등으로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 상당수가 상환조건을 충족해 조기상환되면서 전년보다 40.9% 증가한 28조6969억원이 상환됐다.

만기상환이 15조8712억원(55.3%), 조기상환이 11조4876억원(40.0%)으로 나타났다.

미상환 잔액은 32조4332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증가했다.

한편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3조7044억원(12.7%)으로 가장 많은 DLS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고 하나금융투자(12.4%)와 삼성증권(11.0%)이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증권사의 총 발행금액은 전체 발행금액의 56.5%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