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라이온 애경 등 화장품, 중국 수입불허, 사드보복?
2017-01-10 15:22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CJ라이온, 애경 등의 우리나라 화장품제품이 중국으로부터 무더기 수입불허 조치됐다. 한반도 사드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보복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지난 3일 '2016년 11월 불합격 화장품 명단'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고 중국 화장품 전문 인터넷매체인 핀관왕(品觀網)이 10일 전했다. 이 매체는 특히 한국화장품이 대거 블랙리스트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명단에 따르면 모두 28개 화장품 제품이 불합격됐으며 이 중 19가지가 한국산이었다. 나머지 9가지 화장품은 영국산 6가지와 태국산 3가지였다.
구체적으로 애경의 목욕세정제 두가지는 제품성분이 변경됐다는 이유로 수입이 불허됐다. CJ라이온의 브랜드인 '담아'와 '라이스데이'의 샴푸는 다이옥세인 함량초과를 이유로 금지됐다. 이아소의 로션 시리즈 세트, 영양팩, 에센스, 각질 제거액, 보습 영양 크림, 메이크업 베이스, 세안제, 자외선 차단 로션 등 13가지 제품은 유효 기간 내 화장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등록 증명서가 없다는 이유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퍼스트마켓의 코코스타 마스크팩은 신고 제품과 실제 제품이 불일치하다는 이유로, 화이트코스팜의 빈시뷰마스크팩은 미생물 기준치 초과를 이유로 수입금지됐다. 이미 수입되어 통관대기중이던 이들 제품은 모두 1만1272㎏에 달하며, 제품들은 모두 반품 조처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들 제품은 지난 11월에 허가를 받지 못한 한국산 화장품들로 질검총국이 관련 조치를 한 뒤 이번에 발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입 불허 대상 화장품 중 유독 한국산이 다수를 차지해 최근 사드 등의 문제로 인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서도 규제가 강화된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7일 '한국이 사드 때문에 화를 자초하고 있다'는 제하의 사평(社評)에서 "한국 정부는 중국의 사드 여론을 과소평가하고 있는데 서울의 백화점들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이들 관광객은 정체성을 갖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은 한반도 상황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갖고 있으며 한국이 미국 편에 서기로 선택한다면 한국 화장품 때문에 국익을 희생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