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탐나' 감자 "합격점"

2017-01-10 12:40
연 2회 재배 가능
수량과 더뎅이병 적어 농업인 선호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 제주에서 자체 개발해 수량과 더뎅이병 저항성 높은 ‘탐나’ 감자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제주도농업기술원(원장 강성근)에서 개발해 지난해 품종 특허 등록된 신품종 감자 ‘탐나’가 2년간의 농가실증 현장평가회결과 농업인들에게 합격점을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제주에서 감자는 2005년에 6000㏊까지 증가했으나 주품종인 ‘대지’ 품종을 오랫동안 이어짓기로 인한 더뎅이병 확산과 브로콜리 등 월동채소 면적이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1800㏊까지 급격히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제주 주력 월동채소인 양배추와 브로콜리 재배면적 늘어나 가격 불안정이 지속되는 현상을 초래했다.

‘탐나’는 중만생종으로 종자 수확 후 잠자는 기간(휴면기간)이 50∼60일로 제주에서 1년에 2번(봄, 가을) 재배가 가능하다. 반직립형이고 줄기길이는 ‘대지’보다 크고 생육이 양호하며 덩이뿌리 모양은 둥근형으로 표피가 매끄러우며, 더뎅이병은 대비품종 ‘대지’에 비해 저항성이 높은 것으로 증명됐다.

특히 가을에 파종한 현장실증 재배결과, 줄기길이는 ‘탐나’품종이 84.1㎝로 대지감자 59.6㎝보다 24.5㎝가 더 길었다. 1그루당 덩이뿌리 수는 탐나가 6.9개로 대지 6.3개보다 0.6개 많고, 1그루당 수량은 598g으로 ‘대지’ 감자 548g 보다 50g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더뎅이병은 다발포장에서 ‘대지’ 감자가 54.7%의 발병도를 보인 반면 ‘탐나’ 품종은 31.1%에 불과해 상품률이 60.3%로 ‘대지’ 감자 33%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탐나 감자를 개발한 김성용 박사는 “수경재배를 통한 미니 씨감자를 올해 3t을 생산하고, 내년에는 5t까지 공급량을 늘리는 한편 농협 지역본부를 통해 시범 출하할 방침”이라며 “앞으로 더뎅이병에 강하면서 수량도 많은 ‘탐나’ 감자품종이 개발되면서 일정 부분 감자 재배면적이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탐나 감자는 2006년부터 고형물 함량이 높은 AJ09와 더뎅이병 저항성이 강한 제서감자를 교배해 선발 육성을 시작한 이후 2014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하고 지난해 특허청에 품종특허등록을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