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욕실 세정제는 안전할까…살생물질 ‘득실득실’
2017-01-10 12:00
정부, 2016년 생활화학제품 전수조사 결과 발표
세정제·방향제 18개 제품 위해우려수준 초과
세정제·방향제 18개 제품 위해우려수준 초과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욕실·화장실 세정제 등 스프레이형 제품에 살생물질이 상당수 포함 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위해우려수준을 초과한 18개 제품에 대해 회수조치를 내리는 등 제도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환경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실시한 위해우려제품 15개 품목과 공산품 4개 품목 2만3388개 제품에 대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위해우려제품 2만3216개 중 1만8340개 제품에 733종 살생물질이 발견됐다. 품목별로는 세정제(497종), 방향제(374종), 탈취제(344종) 순으로 살생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위해우려제품으로 분류된 1만8340개 제품에서 적어도 1개 이상의 살생물질이 포함돼 있다는 의미다.
환경부는 전수조사를 토대로 스프레이 제형 3개 품목(세정제, 방향제, 탈취제)에 대한 위해성평가 결과 10개 업체, 18개 제품이 위해우려수준을 초과해 회수권고 조치를 했다.
산업부도 살생물질이 다량 함유된 워셔액, 부동액 등 공산품 4종에 대해 위해우려제품으로 지정해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환경부가 조사한 위해우려제품 15개 품목은 세정제, 합성세제, 표백제, 섬유유연제, 코팅제, 접착제, 방향제, 탈취제, 방청제, 김서림방지제, 탈·염색제, 문신용염료, 소독제, 방충제, 방부제 등이다.
조사한 살생물질 기준은 미생물, 해충 등 유해생물을 제거, 억제하는 효과를 가진 물질을 의미한다. 미국, 유럽 등 국외에서 관리중인 살생물질과 조사대상 업체에서 소독·항균·방부 등 목적으로 사용했다고 자료를 제출한 물질을 포함시켰다.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파악된 2만3216개 위해우려제품별 함유 살생물질과 유해화학물질 전체 목록은 생활환경안전정보시스템(www.ecolife. go.kr)을 통해 11일부터 공개한다.
위해성평가는 국립환경과학원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 공동으로 수행했으며, 전문가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생활화학제품 안전성검증 위원회’ 심의·검토를 거쳐 최종 결과를 도출했다.
류필무 환경부 화학제품 T/F 과장은 “스프레이형 방향제, 탈취제, 세정제에 포함된 439종 살생물질중 55종에 대해서만 흡입독성 값이 있다는 것은 살생물질 관리가 우리나라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아직은 초기 단계임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과장은 이어 “앞으로 흡입독성자료가 없는 물질에 대해서는 안전성이 입증된 물질로 대체하도록 해당 업체를 유도하고 정부도 제품에 널리 사용되는 살생물질들에 대한 흡입독성 자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