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생허가·사드에 막힌 잇츠스킨, 썬마와 합작법인 설립…새브랜드 론칭

2017-01-10 18:30
수출 규제에 작년 영업이익 26%↓
현지서 제품 만들어 허가 간소화
6월 공장 오픈…年 3600만개 생산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한불화장품의 브랜드숍 잇츠스킨이 올해 중국 현지 생산에 들어간다. 중국 전용 브랜드도 내놓는다. 회사 실적을 좌우하는 대중 수출을 늘리기 위한 결정이다.

잇츠스킨은 올 하반기 중국에서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브랜드는 중국 전용 제품으로, 판매도 현지에서만 이뤄진다.

앞서 6월에는 모기업인 한불화장품의 중국 현지 공장이 문을 연다. 후저우공장은 잇츠스킨 인기 제품과 중국 전용 브랜드 생산을 맡는다. 공장 면적은 3만3058㎡(약 1만평)로, 연간 3600만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다. 올해엔 기초·색조 제품을 합쳐 월 200만개를 생산하는 게 목표다.

유통은 합작회사 썬마잇츠스킨 유한공사가 전담한다. 잇츠스킨은 지난해 7월 썬마그룹과 100억원을 들여 이 회사를 만들었다. 썬마그룹은 중국 상하이에 본사가 있는 대형 패션업체로, 중국 전역에 7500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잇츠스킨의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사진=잇츠스킨 제공]


잇츠스킨이 이처럼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회사 실적을 좌우해서다. '달팽이크림'으로 불리는 '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가 2014년부터 유커(중국인 관광객)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회사 규모가 급성장했다. 2013년 524억원이던 매출이 2014년 2419억원, 2015년 3096억원으로 껑충뛰었다. 2015년 총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63%에 이른다.

하지만 중국 당국이 '따이공(보따리상)'을 규제하고, 국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라 위생허가 등 비관세 장벽을 높이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따이공은 그간 잇츠스킨의 핵심 중국 유통처였다. 달팽이크림은 2년 가까이 중국 보건당국의 위생허가를 받지 못해 직진출을 못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0.1%, 26.1% 쪼그라들었다.

잇츠스킨 관계자는 "중국 현지에서 제품을 만들면 시판에 필요한 위생허가 등의 과정이 간소화되는 장점이 있다"면서 "실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화장품은 지방정부에 신고만 하면 판매가 가능하다. 반면 수입 제품은 중앙정부인 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의 허가가 필요하다.

이 관계자는 "나아가 '메이드 인 차이나 바이 코리아(중국에서 생산된 한국 제품)'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는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