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재벌 개혁 실패한 '참여정부 시즌2' 안돼"
2017-01-10 10:00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참여정부의 한계를 뛰어넘는 제3기 민주정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력한 대선 주자이자 참여정부 인사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읽힌다. 앞서 박 시장은 "문 전 대표는 청산의 대상이지 주체가 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해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벌 개혁에 실패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킨 참여정부를 재현하는 참여정부 시즌 2로는 촛불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개혁을 이룰 수 없다"면서 "재벌에 휘둘리지 않고,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차별과 불공정에 맞서서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구시대의 기득권 정치, 재벌에 집중된 경제권력을 청산할 차기 정부를 감히 '촛불공동정부'라 부르고자 한다"면서 "'촛불공동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와 통합정신, 노무현 대통령의 반특권 개혁정신, 고 김근태 선배의 민주주의 정신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차기 정부는 참여정부 시즌 2가 아닌, '촛불공동정부'이어야만 합니다.
시간은 거꾸로 가지 않습니다. 강물은 거슬러 흐르지 않습니다. 차기 정부는 참여정부 시즌 2가 아닌, ‘촛불공동정부’이어야만 합니다. 참여정부의 한계를 뛰어넘는 제3기 민주정부가 필요합니다.
재벌 개혁에 실패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킨 참여정부를 재현하는 참여정부 시즌 2로는 촛불이 요구하는 근본적인 개혁을 이룰 수 없습니다. 재벌에 휘둘리지 않고, 기득권에 안주하지 않고 차별과 불공정에 맞서서 촛불민심을 대변하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합니다.
저는 구시대의 기득권 정치, 재벌에 집중된 경제권력을 청산할 차기 정부를 감히, ‘촛불공동정부’라 부르고자 합니다. ‘촛불공동정부’는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와 통합정신, 노무현 대통령의 반특권 개혁정신, 고 김근태 선배의 민주주의 정신을 이어받을 것입니다.
기득권에 안주한 패권정치, 구태의연한 여의도정치는 청산의 주체가 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시대의 중심이 될 수 없습니다. 우리 더불어민주당이 새로운 시대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패권정치, 여의도정치를 청산해야 합니다. 모든 권력을 독차지하려는 폐쇄적인 행태를 버리지 못하면 촛불혁명을 완수할 수 없습니다.
세상은 아직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국민적 열망과 역사 흐름을 거스르려는 기득권 집단이 온존하고 있습니다. 촛불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을 가진 담대한 혁신가, 유능한 혁신가가 필요합니다.
정권교체를 반드시 실현하기 위해서는 뜨거운 촛불민심과 연대할 ‘민주연합함대’를 구축해야 합니다. 대세론은 강해보이지만 고립된 ‘나 홀로 함대’에 불과합니다. 협치와 소통의 능력은 ‘민주연합함대’를 구축하는 사령관의 최고의 자질이고, 담대한 혁신은 새로운 국가로 탈바꿈시킬 수 있는 최고의 능력입니다.
차기 정부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미래로 나아가는 정부입니다. 민심은 한국사회의 대개조, 공정한 대한민국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차기 정부는 박정희 이래의 누적된 적폐를 청산하고 구체제에서 각종 특권을 누린 기득권 세력을 타파할 임무가 있습니다. 저는 ‘민주연합함대’를 구축해서 대선에서 승리하고 싶습니다. 촛불공동정부로 낡은 질서를 청산하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2017년 1월 10일
서울특별시장 박 원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