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남경필 '정치ㆍ행정수도론' 주장은 시대적 필연

2017-01-09 15:16
이춘희 세종시장 "세종시 수도록 대선 공약과 개헌 과정에 반영해주길 바란다"

 ▲ 이춘희 세종시장이 9일 발표된 안희정·남경필 지사의 세종시 행정수도론에 환영 논평을 내고 긴급기자회견을 갖고있다. (사진=세종시청)

아주경제 김기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바른정당 대권 잠룡인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9일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자는 내용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안 지사와 남 지사는 지방자치단체장 출신 대선 후보라는 공통분모를 갖고있다. 소속 정당이 다른 두 자치단체장이 메가톤급 내용의 합의안을 발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두 지사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종시를 '정치·행정 수도'로 완성하자"고 주장했다. 중앙과 지방의 권력을 분산하는 것이 '구체제 청산'의 첫 걸음이며, 세종시를 정치·행정 수도로 만들어야 한다는데 함께했다.

그동안 수도 서울에 청와대와 국회 등 주요 권력 기관이 집중된 것은 중앙집권적 권력 집중의 단면이라는 비판에서다.

안·남지사는 "소속 정당은 다르지만 세종시를 완성해 대한민국의 미래 비전을 바로 세우자고 결의했다"며 "오늘 발표한 내용을 모든 대선 주자들이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이춘희 세종시장이 두 지사의 공동 발표에 적극환영한다는 논평을 내고 같은 날 오후 2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 시장은 "안희정 충남지사와 남경필 경기지사가 제안한 '세종시 정치‧행정수도론'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25만 세종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두 지사의 주장처럼 세종시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아닌 행정수도로 발전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21세기 대한민국이 온전하게 성장하기 위해선 세종시는 정치‧행정수도로, 서울시는 경제‧문화수도로 역할을 분담하고, 권력을 분산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수도권 집중은 국제사회에서 최악의 상태로 꼽을수 있다"며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와 갈등을 초래하고 국가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균형발전과 권력분산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사명이며,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국가적 과제"라며 "고 노무현 대통령이 추진했던 신행정수도 건설을 개헌을 통해 되살려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속 정당이 다르지만 안‧남 지사가 진실로 나라를 걱정하는 충정에서 세종시에 국회와 청와대‧대법원‧대검찰청 등을 이전해 정치‧행정‧사법수도로 만들자는 주장에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이 시장은 "국정 컨트롤 시스템 붕괴와 권력 집중으로 인한 부패를 극복하고, 건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기 위해 서울에 몰려있는 부와 권력을 전국으로 분산하자"며 국내 정치권 젊은 세대를 대표하는 정치 지도자의 소신과 안목에 경의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