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내홍 겪는 새누리 향해 맹비난 "해체하라"

2017-01-09 10:04

바른정당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가운데)이 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체회의 및 정책의총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운천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정 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이종구 정책위의장.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에서 분당해 창당을 준비중인 바른정당은 인적청산을 놓고 내홍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을 향해 9일 "해체해야 한다"며 맹비난했다.

이날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창당준비위 회의에서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은 6일까지 친박(친박근혜)이 결단을 안 하면 8일 (자신의 거취를) 결단하겠다는 입장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국민이 바라는 것은 새누리당의 해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인 위원장이 진정 새누리당과 정치를 바꾸고 싶다면,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박근혜 대통령을 출당하려다 실패한 것을 먼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둘째는 인적청산"이라며 "서청원 의원과 국회의장직 밀약설, 정갑윤 의원의 위장 탈당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명백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68명의 의원들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인 위원장에게 백지 위임장을 제출한 것을 놓고도 "인 위원장이 어떤 권리로 이들의 생사 여탈권을 쥐고 있는 건지에 대해서도 명백하게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정 위원장은 전날 인 위원장이 사퇴를 유보하고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기자회견과 관련해, 인 위원장이 10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을 마치면서 '망나니처럼 멋모르고 칼춤만 췄다, 난 순진하게 이용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 발언을 언급하기도 했다.

이은재 의원 역시 "인 위원장과 서 의원 간 막말, 막장 대결을 보면 새누리당은 하루라도 빨리 해체돼야 할 정당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탄핵 소추로 폐족돼야 할 친박 핵심들이 자기들의 기득권을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을 보면, 깨끗한 보수를 지향하는 바른정당 창당 결정이 결코 잘못된 선택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면서, "쇄신과 청산이란 미명 하에 벌어지는 작태는 이미 예견된 시정 잡배들의 생계형 나와바리 싸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이미 국민에게 버림 받았다"며 "새누리당의 혁신과 보수의 개혁은 상임위 재소집을 앞두고 인 위원장과 친박이 서로 충성서약을 받고 줄 세우는게 아니라 스스로 해산 선언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또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당부한다"면서 "친박이 벌이는 야바위에 끼지 않으면 정치를 못하는 이전투구, 콩가루 아수라판에 줄서기보다는 바른정당과 함께 민생정치를 하면서 따뜻하고 깨끗한 보수를 만들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