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국 성의 요구한 아베 총리에 성토

2017-01-08 22:12

[사진=연합/AP]

아주경제 이정수 기자 = 여야 정치권이 한국의 성의를 요구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해 성토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아베 총리가 10억엔을 냈다며 '소녀상 문제'에 한국이 성의를 보이라고 했다. 3선 도전도 시사했다”면서 “집권과 총리직을 위해 한일관계 현안까지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베 총리는 한일 양국의 긴장과 갈등을 조성하려는 태도를 버리고, 전략적 공조와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이를 적극 실천 해주길 바란다”면서 “정부의 면밀한 외교적인 노력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도 일본 정부가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한일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을 선언한 점을 지적하며 “한일정부가 소녀상 문제를 두고 이면합의를 했다는 확증 같아 기가 막힐 뿐”이라고 밝혔다.

또 “역사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뀐 듯한 상황이 연출돼 개탄스럽다. 박근혜 정부의 무능외교, 굴욕외교가 일본의 후안무치한 보복을 불렀다”면서 “이제라도 정부는 위안부 합의의 진실을 낱낱이 공개하고 잘못된 합의를 원천 무효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기동민 원내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우리 국민이 우리 땅에 소녀상 하나를 세우건 천 개를 세우건 일본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외교부도 일본의 몽니에 더 이상 끌려 다녀선 안 된다. 민간 차원의 문제를 외교 갈등으로 몰고 가는 일본 정부에 대해 엄중 경고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법리도, 예의도 없는 발언을 개탄한다"면서 “정부간 공식 협정이 아니라 양국 외교장관이 서명한 문서에 불과해 차기 정부를 구속하지 않는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피해자와 한국민에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바른정당도 장제원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아베 총리가 소녀상 문제를 거론하면서 국가적 신뢰 문제와 '10억엔' 합의를 언급해 우리 국민 자존심을 건드리고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정부와 일본은 위안부 합의에 소녀상 철거가 전제였는지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