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대한민국 ICT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연임 도전

2017-01-08 12:52

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KT)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국민기업 KT의 성장과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황창규 KT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 'CES 2017'에 참석해 "연임 여부는 CEO추천위원회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황창규 KT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서 지난 4일 구성된 CEO추천위원회의 후보 추천 심사가 본격화돼 이르면 이달 중 심사 결과가 발표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발표될 추천위의 심사 결과 황 회장이 CEO 후보로 추천되면 사실상 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오는 3월에 개최될 정기주총에서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나, 주총에서 부결될 가능성은 희박하기 때문이다.  

KT는 지난 6일 "황 회장이 CEO추천위원회에 연임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며 "CEO추천위원회는 후보 추천 여부를 심사 기준에 따라 심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추천위원회는 KT 정관과 이사회 규정에 따라 사외이사 7명, 사내이사 1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김종구 법무법인 여명 고문변호사가 맡았으며, 송도균 범부법인 태평양 고문, 차상균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 장석권 한양대 경영대학 학장, 박대근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 정동욱 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김대호 인하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사내이사는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이 맡았다.  

황 회장의 연임 의사를 전달 받은 추천위는 회장 후보로의 추천 여부부터 심사에 들어간다. 황 회장의 그 간의 경영 성과와 향후 비전 등을 심사해 황 회장이 KT의 CEO후보로 적격한지를 보고 CEO 후보로 추천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후보 추천 결정은 이달 중으로 발표될 예정이나 최종 선임은 오는 3월 개최될 정기주총에서 결정된다. 

만약 황 회장이 CEO 후보로 부적격하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추천위는 규정에 따라 다른 CEO 후보를 찾게 된다. 

황 회장은 임기말 '최순실 게이트'라는 암초를 만나면서 연임 여부가 불투명했다. '최순실 게이트'의 핵심 인물인 차은택씨의 측근인 이동수 전 KT 전무의 낙하산 의혹과 광고 일감 몰아주기 등이 검찰 수사 대상에 오르면서 발목이 잡혔다.

황 회장은 지난해 연말에 단행하기로 한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모두 미루며 연임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왔지만, 특검의 주요 수사대상에서 KT가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임을 위한 보폭 넓히기에 나섰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KT의 목표와 비전, 경영방침을 제시하고, 예정에 없던 'CES 2017'에 참석하기 위해 방미길에 올랐다. 

황 회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7'에 참가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구성하고, 로웰 매캐덤 버라이즌 CEO를 만나 5G 외교를 펼친다. 또 뉴욕으로 자리를 옮겨 유엔 글로벌콤팩트(UNGC) 관계자들과 만나 지난해 6월 발표한 빅데이터 활용 감염병 확산 방지를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과 관련된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황 회장은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 후 그동안 미뤄왔던 임원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단행하고, '2기 황창규 체제' 만들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