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한지붕 두가족 화장품 경쟁

2017-01-08 19:00
KT&G 자회사 코스모코스, 비프루브 론칭
박보검 모델로 기용 유커잡기에 총력
KGC인삼공사, 홍삼원료 '동인비' 글로벌 전략 강화
시내 신규 면세점에 단독 매장 오픈

KGC인삼공사의 '동인비' [사진=KGC인삼공사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KT&G와 이 회사 계열사인 KGC인삼공사가 올해 나란히 화장품사업 강화를 천명했다. 각각 담배와 홍삼 제품에 주력했던 업체의 이종산업 진출, 모기업과 계열사간 경쟁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자회사 코스모코스를 통해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섰다. 코스모코스는 2011년 KT&G가 인수한 소망화장품이 모태다. 지난해 9월 지금의 이름으로 사명을 바꿨다. KT&G가 98.5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코스모코스는 사명 변경 1개월 만인 작년 10월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 '비프루브'를 내놓았다. 홍삼에서 추출한 성분으로 만든 더마코스메틱(약국화장품)을 표방한 브랜드다. 서울 명동에 단독 매장을 열고, 한류스타 배우 박보검을 모델로 기용했다. 국내는 물론 유커(중국인 관광객)를 비롯한 외국인 소비자를 잡기 위한 행보다.

올해는 중국에 별도의 판매 법인을 세울 방침이다. 코스모코스는 "비프루브 브랜드 입지를 견고히 다지기 위해 마케팅에 주력하고, 중국 등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모코스 비프루브의 광고모델 박보검 [사진=비프루브 제공]


KGC인삼공사는 홍삼화장품 '동인비'를 들고 화장품 시장에 재진입했다. 이 회사는 작년 9월 모기업 KT&G가 갖고 있던 KGC라이프앤진의 동인비를 자체 브랜드로 편입했다. 2010년 KGC라이프앤진 지분을 KT&G에 넘긴 지 6년 만이다.

KGC인삼공사는 마케팅·연구개발 인력을 대거 투입하고 판매처를 확충해 동인비를 홍삼 브랜드 '정관장'과 함께 자사 대표 상품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특히 면세점 매장을 대폭 늘린다. 정관장 매장에 함께 입점하는 형태가 단독 매장 위주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미 HDC신라면세점을 비롯한 모든 시내 신규 면세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 면세점에도 단독 형태의 매장을 개설한다. 동시에 방문판매를 활성화할 방침이다.

중국은 특히 주력하는 해외 시장이다. 중국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지난해 52조원을 훌쩍 넘었다. 이 가운데 한방화장품이 포함된 프리미엄 스킨케어가 11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KGC인삼공사는 홍삼이 프리미엄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중국  진출을 중장기 목표로 삼아 동인비의 글로벌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정관장의 홍삼 소재를 활용해 동인비를 K-뷰티(화장품한류) 대명사가 되게 하겠다"고 말했다.

KT&G과 계열사가 경쟁적으로 화장품사업에 나선 것은 장기 불황 속에서도 화장품 시장은 쑥쑥 커지고 있어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국내 화장품산업 규모는 생산액 기준으로 13조4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의 12조2000억원보다 10.4%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출은 전년보다 24.5% 신장한 44억3000만 달러(약 5조296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