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장, 사드배치 반대입장 간접 표명

2017-01-04 20:46

아주경제 임애신 기자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반대 입장을 넌지시 내비쳤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4일 오후 중국 외교부 감람청에서 송영길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7명과 박선원 전 청와대 비서관을 만나 "올해는 한·중 수교 25주년이 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는 과거와 미래를 이어가는 중요한 시간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고 지역 안정 수호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 한·중 관계를 소중히 하고 25주년 성과 위에 건강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한반도 사드 배치에 대해 간접적으로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이에 송영길 의원은 "양국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중 관계가 발전해야 하는데 요즘 약간의 문제가 발생했다"면서도 "한·중 관계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만큼 북한 핵 문제와 사드 문제 등 어떤 문제라도 풀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말한 '5통'처럼 금융과 무역, 국민의 마음이 상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부연했다.

민주당 의원 7명과 박선원 전 청와대 비서관은 4일 베이징에 도착해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를 만났다. 이날 왕이 외교부장 면담에 이어 오는 6일까지 중국 고위 인사들을 연쇄 접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