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문화재위원회, 도 문화재 지정 6건·지정대상 4건 선정

2017-01-03 11:22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포항 오어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 [사진=경상북도 제공]


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는 최근 도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포항 오어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비롯한 3건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김천 구화사 석조비로자나불조나상’을 비롯한 3건을 문화재자료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유형문화재 지정 3건 중 ‘포항 오어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은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좌우에 약사불과 아미타불이 협시하고 있는 석가삼존불상이다.

불상 조성과 관련한 문자기록을 잘 구비하고 있으며, 완성도가 높고 18세기 중후반 경북 남부지역 조각승들의 활동상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여주이씨 수졸당파 문중 전적 및 고문서’는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의 넷째 손자인 수졸당 이의잠(守拙堂 李宜潛)의 후손가에 전해오는 전적(5종 8책) 및 고문서(1매)로 일괄해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다.

‘문경 개성고씨 양경공파 문중 전적 및 고문서’는 문경 개성고씨 양경공파 문중에 소장돼 있는 전적(5종 5책) 및 고문서(2종 28매)로 일괄해 문화재적 가치를 지닌다.

또한 문화재자료로 지정한 3건 중 ‘포항 고석사 석조여래의좌상’은 높이 281㎝, 폭 250㎝ 가량의 암괴에 고부조(高浮彫)로 새겨진 석조여래불상으로, 암면의 턱을 의자삼아 앉아 두 다리를 내려뻗은 의좌(倚坐) 형식이다.

삼국시대와 고려시대에 조성된 2건의 사례 이외에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돼 현존하는 유일한 의좌상(倚坐像)이라는 점에서 신라 조각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김천 구화사 석조비로자나불좌상’은 수인(手印)이 오른손을 왼손이 감싼 지권인인데 손가락이 위가 아닌 앞을 향하고 있고, 오른발의 엄지발가락 일부가 노출되도록 표현된 점은 조선 후기 불상에서는 매우 이례적이다.

양식적 특징들은 17세기 후반에 활동한 금문(金文)의 작풍과 유사하며, 법령→혜희·조능→금문 등으로 이어진 조각승 유파의 특징이 발현된 조선 후기의 작품으로서 자료적 가치가 있다.

‘의성 진민사 소장 고문서’는 의성김씨 오토재 종중과 지역민이 진민사를 설립해 현재까지 제향하고 있는 일괄(133점)의 관련 문서이다.

이들 문서는 조선 중기부터 근현대까지 작성된 것으로 내용상 가장 이른 것은 16세기 후반의 기록이다. 문서 특징은 시기적 단절 없이 지속적으로 이뤄져 기록문화유산으로서의 의미가 있으며, 한 문중에서 장기간에 걸쳐 향사와 문중 관련 문서를 수장해 온 것은 매우 희귀한 사례이다.

도는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해 도 유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로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이 문화유산이 지정고시 절차를 거쳐 문화재로 지정되면 경북의 문화재는 총 2033점(국가지정 700, 도 지정 1333)이 된다.

아울러 도는 이날 문화재위원회에서 ‘안동 임계계회도’, ‘김한계 조사문서’, ‘청도 운문사 소조비로자나불좌상’, ‘예천 오천서당록’ 등 4건을 유형문화재 지정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에 지정대상으로 선정된 4건의 문화유산은 지정예고 절차를 거쳐 차기 문화재위원회에서 지정을 확정할 예정이다.

서원 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전국 최고․최다의 문화재를 보유한 광역자치단체로서의 위상에 걸 맞는 최상의 보존·관리 시스템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문화유산의 발굴 및 활용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도지정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시킴으로써 예산절감과 동시에 지역 문화재의 위상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