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년사]4차 산업혁명, 신년사로 본 재계 신사업
2017-01-02 17:34
아주경제 채명석·윤태구·양성모 기자 = 2일 재계 총수들이 정유년 첫 행보를 힘차게 내딛었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대통령 탄핵 등 안팎으로 증폭된 불확실성에도 혁신과 변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철저한 미래 준비를 통해 '생존을 위한 질주'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미래사업 발굴에 '역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경쟁 기업들은 과감한 투자와 함께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등 미래 핵심기술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면서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자”며 미래 먹거리에 대한 투자를 시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인수·합병(M&A)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도 이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존·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는 물론 그룹 계열사의 장점까지 AI로 결합한 거대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부터 강조해 온 ‘근원적 변화(Deep Change)를 통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주요 계열사들이 부응하는 전략을 내놓아 관심을 모았다.
최 회장은 신년사에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을 강조하며 “구성원 개개인의 마음과 자세, 그리고 일하는 방식의 변화 속에 진정한 비즈니스 모델의 혁신이 촉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화두로 ‘4차 산업혁명’ 꼽아
구본무 LG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최근 산업계 최대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을 혁신의 목표로 제시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사업구조 고도화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과 제조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사이언스파크 시대를 여는 올해,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닌 사업 기회와 성과로 연결되는 연구개발에 더욱 매진하고, 제조 분야도 틀을 깨는 시각으로 새로운 기술을 접목, 생산성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를 통해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앞장서야 한다는게 그의 주문이다.
박 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4차 산업사회 선도’로 정했다. 그는 “4차 산업사회는 정말 빠른 속도로 우리 사회를 휩쓸고 지나갈 것”이라며 “AI, 사물인터넷(IoT), 스마트 공장자동화, VR 등 구체적인 기술을 현업에 적용하고 활용해 4차 산업사회에 뒤떨어지지 않는 영속적인 기업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경영방침, 사자성어로 제시해 '눈길'
권오준 포스코 회장, 구자열 LS그룹 회장, 이웅열 코오롱 그룹 회장은 사자성어로 올해의 경영전략을 제시했다.
권 회장은 “‘마부정제(馬不停蹄)’의 마음으로 ‘포스코 더 그레이트’를 완성하고 다음 50년의 도약을 준비하자”면서 경쟁사와의 수익력 격차 확대, 그룹 사업구조조정 지속, 미래 성장엔진 준비, 유연하고 창의적인 기업문화 정착 등을 주문했다. 마부정제는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뜻이다.
구 회장은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하자는 뜻’의 ‘극세척도(克世拓道)’를 제시했다. 올해를 ‘LS그룹의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선포한 구 회장은 신설한 그룹 기술전략부문을 중심으로 기술간 융합과 시너지 창출을 도모해 새로운 미래형 사업모델을 발굴함은 물론 사업구조를 미래형으로 전환하는데 경영자원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2017년은 새 시대를 준비하는 매우 중요한 한 해로 하루하루 매 순간이 결정적 기회가 될 것”이라며, ‘생각을 모아 이익을 더한다’는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자세를 위기극복의 해법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