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시장 " 미래 위해선 EU출신 인재관리 중요"

2017-01-02 14:25
브렉시트 협상 앞두고 정부에 인적 교류 필요성 강조

[사진=아이클릭아트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영국의 수도 런던의 시장인 사디크 칸이 2017년 시작되는 브렉시트 협상을 앞두고 EU 시민들 간의 자유로운 이동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나섰다. 

칸 시장은 최근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런던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지나친 기우라면서 "런던은 EU 시민들을 환영하며, 이같은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영국은 EU를 이탈하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실시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브렉시트 협상 및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지난해 공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영국이 EU에서 벗어나면서 현재 금융 허브의 역할을 하고 있는 런던의 위상이 추락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칸 시장은 런던에 거주하는 100만명 정도는 EU 시민들이 런던의 성공과 번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EU 시민들)은 런던에 커다란 공헌을 하고 있으며, 이는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브렉시트를 통해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민 문제다. 새로운 이민자들이 너무 많이 유입되면서 영국인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것이 탈퇴파들의 주장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영국으로 오는 EU 시민들 중 상당수가 숙련된 노동자들이며, 런던의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인재들이라는 점이다. 칸 시장 역시 브렉시트를 앞둔 기업들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가 '인재' 채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런던의 기업들과 함께 자리를 가졌으며, 이 자리에서 재계 인사들은 브렉시트 이후에도 재능있는 인재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지 여부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들은 시민들 사이의 자유로운 이동과 유럽 단일시장에 대한 접근을 이뤄내야 보다 나은 비즈니스 환경이 갖춰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칸 시장 역시 재계에 입장에 동의를 표했다. 그는 "EU와 협상을 할 때 런던이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살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비판 세력들은 스위스와 노르웨이가 EU 회원은 아니지만 양호한 경제 성장을 이룩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유럽의 단일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상실할 경우 런던의 많은 금융회사들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칸 시장은 영국 기업들이 미래에 대해서는 밝게 보고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도 긍정적인 것은 나와 이야기를 나눴던 기업의 대표들과 투자자들이 런던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는 점이다"라면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적 자원 때문이다"라고 재능 있는 인재의 등용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