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신년사]구자열 LS그룹 회장(전문)

2017-01-02 12:08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일 오전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사진=LS그룹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2일 오전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통해 “올해 2017년을 ‘극세척도(克世拓道)’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극세척도는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하자는 뜻을 담은 사자성어다.

구 회장은 또한 올해를 ‘LS그룹의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올 한 해 △신속한 변화대응과 신뢰경영 △핵심사업의 성과 실현 △미래형 사업구조로의 전환 등 3대 전략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 회장 신년사 전문.

임직원 여러분.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도 여러분 모두의 꿈과 소망을 이루는 멋진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해마다 새해 첫 날은 감회가 새로운 법이지만, 2017년을 맞이하는 오늘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겁고 복잡한 심정입니다.

최근의 경영환경이 외환위기 때보다 어렵다는 우려가 나올 만큼 침체와 혼란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조선, 해운 등 일부 산업분야는 생존을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룹도 마찬가지입니다. 경기침체의 여파로 매출이 부진했고 동(銅)가격 하락 등으로 수익성도 악화되었으며, 주력사업들은 중동, 남미 등 주요 수출시장의 침체로 활로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면, 외부 위협에 대응하는 우리 내부 체질이 어느 정도 개선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해 우리는 그룹 경영정보시스템을 오픈하는 등 경영관리체계의 질적 개선을 이루었고, 일부 중국법인과 미국 수페리어 에식스가 흑자로 턴어라운 드하는 등 해외사업에서 반전의 계기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걱정스러운 것은 바로 올해입니다.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심해져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국내 상황은 정치적 불안정과 2%대 초반의 낮은 경제 성장률이 예상되고, 해외에서는 미국발 보호무역주의 확산, 금리 인상, 중국의 해외기업 규제 강화 등이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해외사업의 비중이 높은 우리 그룹의 포트폴리오에 비춰볼 때, 미국과 중국시장의 불확실성은 큰 위협요인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한 ‘인더스트리 4.0’으로 대변되는 제조업 혁명의 물결 속에서 GE, 지멘스, 보쉬 등 많은 선진 기업들이 디지털 기반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미래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것에 대한 대응도 필요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이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자세로 2017년을 시작해야 합니다. 모든 상황이 우리에게 불리합니다. 이런 때일수록 멀리 내다보고 철저하게 준비하면서 내실을 다져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를 상징하는 닭이 어둠을 깨고 미래를 여는 동물로 여겨지는 것과 같이, 2017년을 ‘극세척도(克世拓道)’하는 마음으로 시작하고자 합니다. 즉, 모든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를 개척하자는 뜻입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올해를 “LS그룹의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올 한 해 다음과 같이 ‘3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해가고자 합니다.

첫째, “신속한 변화대응과 신뢰경영”입니다.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때일수록 미래 성장을 견인하려면, 조직의 변화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과감하게 권한을 부여하고 책임경영을 강화해서, 빠르게 의사결정하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는 경영문화를 만들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는 임직원 상호간의 신뢰, 대외적으로는 고객의 신뢰를 굳건히 함으로써, 이해관계자와의 신뢰를 쌓는 일도 빠뜨려서는 안 될 과제입니다.


둘째, “핵심사업의 성과 실현”입니다.

미래시장에서 승리하려면 현재 사업의 경쟁력을 먼저 확보해야 합니다. 따라서 신설한 그룹 기술전략부문을 중심으로 기술과 제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기술 간 융합과 시너지 창출을 도모할 것입니다.

또, 주력 계열사와 해외사업의 동반성장을 통해 최대의 수익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습니다.

특히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Cash 중심 경영기조를 유지하여 사업체질을 강화하고 어려운 경영환경을 극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셋째, “미래형 사업 구조로의 전환”입니다.

미래 준비와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건전성 확보를 위해 사업구조를 재점검하여 조정하고, 제조업 근간을 바꿀 “디지털 혁명”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략 방향을 구체화할 것입니다.

이를 기반으로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 프로세스 전반의 혁신을 추진하고 새로운 미래형 사업모델을 발굴함은 물론, 사업구조를 미래형으로 전환하는데 경영자원을 집중할 것입니다.

임직원 여러분.

어려운 시기일수록 미래를 향한 희망과, 그 희망을 현실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분명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미래의 청사진이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그 청사진을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한 의지가 필요한 때이며, 이 같은 투지를 통해 지금의 역경을 극복하고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임직원 모두 머리를 맞대고 서로 협력해서, 어떤 환경변화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하고 튼튼한 기업을 만듭시다. 그래서 내년 새해 아침을 기분 좋게 맞이할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이 그런 기업을 만드는 새로운 여정의 첫날이 되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 번 임직원 여러분의 힘찬 도약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