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광구 우리은행장 "민영화 성공 판가름 원년…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2017-01-02 10:54

이광구 우리은행장[사진=우리은행 제공]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2일 "민영화는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라며 "올해는 진정한 민영화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되는 민영화 원년"이라고 밝혔다.

이 행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금융영토 확장을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약 1조원 이상의 추가 수익 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를 위해 고객 기반 확대, 영업 체질 개선, 리스크 관리, 미래 성장 기반 조성, 영업 문화 혁신 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최근 급속한 핀테크 기술 발달과 계좌이동제 시행으로 주거래은행 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며 "이에 활동성 고객 확대를 목표로 고객별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제휴 영업팀을 중심으로 뭉텅이 영업을 활성화해 고객 기반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행장은 우리은행의 영업 체질을 수익성 중심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저금리와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는 등 전통적 성장 전략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는 "4대 연금과 결제성·가맹점 계좌 유치를 통한 저비용성 예금 증대에 집중하고 자산 관리 시장과 핀테크 시장 성장에 발맞춰 수수료를 비롯한 논뱅킹(Non-Booking) 수익을 제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비해 상반기에 연간 목표의 70%를 달성하고 하반기에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는 전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부동산 시장 불안에 대비해 가계부채 관리에 만전을 기해주시고 우량 여신 비중을 늘려 퀄리티 위주의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 행장은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 △자산관리 경쟁력 강화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 △글로벌 비즈니스의 질적 성장 △투자금융(IB) 강화 및 이종산업 진출 활성화 등을 5대 신성장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해 캐피탈,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증권 등을 포함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를 자산관리 원년으로 삼고 펀드, 방카슈랑스, 신탁, 4대연금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플랫폼 네트워크 확장과 관련해서는 "위비플랫폼과 유통, 헬스케어, 교육 등 온·오프라인 생활 밀착형 플랫폼의 네트워크를 구축해 타행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킬러콘텐츠(Killer Contents) 개발해 최고의 금융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행장은 "'노적성해(露積成海)'라는 말처럼 한 방울 한 방울의 이슬이 모여서 큰 물줄기가 되고 결국은 바다를 이룬다고 한다"며 "금융영토를 확장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 재도약하는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도록 사명감과 열정으로 똘똘 뭉쳐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