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이흥모 금융결제원장 "자발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아젠다 제시하는 게 내 역할"

2016-12-26 17:50

이흥모 금융결제원장이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금융결제원의 발전 방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자발적 동기에 의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서 직원들의 역량을 믿고 아젠다를 제시하는 게 저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취임 1주년을 맞이하는 이흥모 금융결제원장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금융결제원 내에서 IT 분야가 상당히 중요하고 해당 분야에서 많은 일이 발생하기 때문에 업무 환경이나 분위기 등을 조성,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직원 스스로가 회사의 구성원이자 주인이라는 의식을 갖고 업무를 하면 훨씬 많은 것을 성취한다는 사실을 믿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제도를 바꾸고 직원들과 소통하고 격려하는 것이 저의 책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원장은 경영진은 직원을 믿고, 동시에 장기 아젠다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이 어떤 의견을 제시했는데 위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그 다음부터는 의견 제시 자체가 없어진다"며 "실무 직원들이 해당 분야나 업무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 말했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방향과 아젠다"라며 "아젠다에 따라 직원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할 때 조직은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지급결제가 금융시장을 떠받치는 하부구조였다"며 "경제 활동이 발생하면 그에 따라 자금이동을 결제하는 수동적 역할을 담당해왔지만 앞으로는 경제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급결제의 불편함 때문에 하기 어려웠던 구매 활동이 쉽게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미국 아마존이 계산대가 필요 없는 상점인 '아마존 고'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본격화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상점을 찾고 이로 인해 경제 성장에도 일부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원장은 임기 내 업무 우선순위의 합리적 결정, 인적자원의 효율적 배분, 근무환경 개선, 차세대 인재 육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좋은 시스템을 도입해도 이를 기획하고 움직이는 것은 결국 사람"이라며 "직원들이 의욕을 가지고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목표와 과제가 임기 중에 곧바로 나타나지 않더라도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에 대해서는 씨앗을 뿌리는 심정으로 일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