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지향 헤이룽장성, 유전자변형 작물 전면 금지키로

2016-12-19 14:02

루하오 헤이룽장성 성장.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내 벼와 콩 옥수수 등의 곡창지대인 헤이룽장(黑龍江)성이 유전자변형(GM) 농작물 재배를 전면 금지키로 했다.

헤이룽장성 인민대표대회는 '헤이룽장성 식품안전 규정' 수정안을 통과시켰으며, 헤이룽장성 인민정부는 이를 근거해 내년 5월부터 전면적으로 유전자변형 옥수수, 벼, 콩의 재배를 금지키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19일 전했다. 생산 뿐 아니라 가공과 판매도 금지된다. 다만 판매장소에서 유전자변형 곡물임을 뚜렷하게 밝힌 경우에는 판매가 허용된다. 사실상 판매가 금지되는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유전자변형을 거친 종자의 유입이나 유통도 금지된다.

헤이룽장성 인민대표대회 측은 "친환경 농업을 발전시키고 헤이룽장성을 녹색식품 집산지로 포지셔닝하기 위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 목화와 파파야 등은 유전자변형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하지만 나머지 작물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중국은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 명의로 "농업 유전자변형 기술에 대한 연구, 안전관리, 과학 보급(기술 보급)을 강화한다"는 '1호 문건'을 발표한 바 있다. 1호 문건은 중국 당국이 매년 초 발표하는 정책문건이다. 이는 유전자 변형 농작물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는 지지, 보급은 신중' 입장을 유지해온 이전 태도를 바꿔 유전자변형 농산물에 대한 적극적인 접근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후 헤이룽장성은 유전자변형 농산물 금지 지대로 지정해달라는 요구를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펼쳤다. 이어 중앙정부의 비준을 얻어 성정부의 규정을 개정하는데 성공했다. 흑룡강성 인민대표 법제 위원회 야오다워이(姚大爲) 주임은 "유전자변형 농산물에 대한 연구개발은 지속적으로 계속할 예정이지만, 현재 유전자변형 작물이 안전한지는 판명되지 않은 상태"라며 "흑룡강 국가통계국의 조사결과 헤이룽장성 농부 91.5%가 유전자변형 작물의 생산에 반대했다"고 셜명했다.

중국의 지난해 콩 수입량은 870만t이며, 대부분이 유전자변형 콩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