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 상선·특수선 12척 수주 낭보…13억 달러 규모

2016-12-11 10:33
이란 경제제재 해제 후 첫 대규모 선박 발주

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해양영업본부 부문장(사진 왼쪽)과 아미르사만 토라비자드 이리슬 기술·영업부문 이사가 9일 계동 현대빌딩에서 열린 수주계약식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중공업그룹이 최근 대형 컨테이너선 및 PC선 10척과 특수선 2척 등 총 12척, 13억 달러(약 1조5200억원)의 선박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9일 오전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이란 소재 선사인 이리슬(IRISL)사와 1만4500TEU급 컨테이너선 및 4만9000t급 PC선(석유화학제품운반선) 등 총 10척, 7억 달러 규모의 선박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은 각각 컨테이너선, PC선을 건조해 오는 2018년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1월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풀린 후 이란이 첫 발주한 선박이라는 점에서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로 시장선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동의 자원부국이자 최대시장이기도 한 이란은 제재 해제에 따라 향후 원유와 가스 등 자원과 상품의 물동량 증가로 신규 선박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어서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지역이다.

이번에 현대중공업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길이 366m, 폭 48.2m, 높이 29.9m로 20피트짜리 컨테이너를 최대 1만4500개까지 실을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이 수주한 PC선은 높이 183m, 폭 32.2m, 높이 19.1m 규모다.

또한 이리슬사의 요청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이란 조선산업 발전을 위해 이란조선소에 기술협력 등 지원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방위사업청과 해양경비안전본부로부터 각각 잠수함 1척, 경비함 1척 등 총 2척, 7000억원을 수주하기도 했다.

장보고함은 3000t급이며, 해경본부 경비함역시 3000t급으로 최대속도 28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은 경비함과 잠수함을 각각 2020년, 2023년 발주처에 인도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올해 특수선 분야에서만 6척, 1조6000억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란에서 발주되는 첫 선박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시장을 선점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수주절벽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영업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수주활동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