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주식 전문가들, 내년 금융시장 불확실성 지속 전망
2016-12-07 17:43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채권·주식시장 전문가들이 내년에도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원인으로는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트럼프노믹스 등을 꼽았다.
한국은행은 최근 투자은행(IB),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채권 및 주식시장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채권시장에 대외 상승 압력과 대내 하향 안정 요인이 공존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을 비롯해 트럼프노믹스에 따른 경기 부양 및 물가 상승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지만 저성장·저물가 상황 속에서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는 하향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장기시장금리는 지난 8월 하순 이후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다 지난달 9일 미국 대선 이후 급등해 시장의 불안 심리가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그동안 과도하게 낮아졌던 장기시장금리가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평가하면서도 2012년 이후 하락세가 끝나고 상승세로 전환할 것으로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주식시장에 대해 박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 구조조정 등에 따라 기업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기 회복세가 미약한 데다 시장금리가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큰 폭의 상승 흐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미국 트럼프 정부 및 연준의 정책 방향과 브렉시트 진행 경과 등 대외적 요인을 비롯해 '최순실 게이트' 등 국내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지속돼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함께 달러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이 예상된다는 견해와 투자자금이 채권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 이동하는 '그레이트 로테이션(Great Rotation)' 가능성에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공존했다.
경기 회복이 미약한 가운데 구조조정 등에 따라 기업 수익성이 개선돼 거시경제 상황과 기업가치 간 괴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