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리포트] '중국판 나스닥’ 선강퉁 5일 개통…'新경제' 투자하자
2016-12-01 09:06
23조 위안 시총…세계 아홉번째 선전증시 빗장 열려
IT,바이오헬스, 통신 등 신경제 종목 투자가능
중국 자본시장 위상 강화, 위안화 국제화, 경제 성장동력
변동성, 위안화 환율, 고평가 리스크 우려도
IT,바이오헬스, 통신 등 신경제 종목 투자가능
중국 자본시장 위상 강화, 위안화 국제화, 경제 성장동력
변동성, 위안화 환율, 고평가 리스크 우려도
선전 주식시장은 ‘신 경제’ 주식으로 대변되는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 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게 특징이다. 대형 국유기업, 민영 대기업, 제조업 기업 위주의 상하이 주식시장과 다른 점이다. 이에 따라 선전거래소는 미국의 나스닥에 빗대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린다.
선전증시는 크게 메인보드(40%)와 중소기업판(41%), 창업판(19%)으로 구성된다. 특히 중소기업판과 창업판에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전체 상장종목 중 50% 이상이 IT와 바이오헬스, 소비재, 통신 같은 이른바 중소형 테마주로 구성된다.
11월말 기준으로 선전거래소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 23조 위안으로 세계 아홉번째 규모다. 비록 시총 면에서 상하이거래소(29조 위안) 보다 적지만 상장기업은 1847개로 상하이(1152개)를 크게 웃돌아 투자자 선택의 폭이 훨씬 더 넓다.
이중 글로벌 투자자에게 개방되는 종목은 시가총액 60억 위안 이상의 종목들이다. 메인보드 267개 종목과 중소기업판 411개 종목, 창업판 203개 종목 등 모두 881개 종목에 달할 전망이다. 후강퉁때 개방된 상하이 증시 종목 수(568개)보다 많다. 이들이 전체 선전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은 약 71%로, 일일 거래액의 약 66%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경제의 고성장 과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종목이나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밀어주는 업종의 기업들도 상당수다. 중국 주요 보안장비업체 하이캉웨이스, 세계 1위 전기차기업 비야디, 일본 도시바를 인수한 중국 대표 백색가전업체 메이디 등이 대표적이다.
선전증시 상장사의 영업이익 증가세도 가파르다. 상하이증시 상장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0.4% 감소한 반면 선전증시 상장 기업의 영업이익은 10.1% 증가했다. 이는 선전증시에 신성장 기업 비중이 높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다만 선전거래소 거래 종목들이 성장성이 높은 만큼 리스크 또한 크다는 점은 부담으로 지목된다. 소형주는 변동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데, 실제로 창업판 기업들은 규제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루머에 흔들리거나 주가조작에 시달리는 곳이 많다.
선전거래소 종목들이 상하이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대부분의 업종 밸류에이션이 상하이보다 훨씬 높다. 지난 25일 기준 상하이 메인보드의 주가수익률(PER)은 16배 수준이지만 선전거래소의 메인보드·중소판·창업판은 각각 27배, 53배, 80배에 달했다.
최근 위안화 환율 불안에 따른 환리스크 우려도 있다. 선강퉁 투자는 위안화로 환전을 해서 투자하기 때문에 환위험에 노출된다.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시장에서 얻은 수익이 희석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강퉁 개통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크다. 앞서 후강퉁 개통 당시 2014년 말 2000선에 머무르던 상하이종합지수가 6개월 뒤 무려 두 배가 넘는 5000선까지 급등했던 경험 때문이다.
선강퉁 개통으로 중국 본토주식인 A주의 80%에 육박한 종목이 외국인에게 개방되는만큼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개인투자자 위주의 중국증시가 한층 더 성숙할 것으로 중국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시티은행은 "선강퉁이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또 하나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내년쯤 MSCI에 A주가 편입될 가능성을 높이고, 이는 A주로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될 또 다른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태군안 증권은 선강퉁 개통으로 A주에 최대 1500억 위안의 자금이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중국은 선전증시 거래 활성화를 통해 중국 경제에 새로운 동력도 불어넣는 한편 위안화로 결제되는 선강퉁 거래를 통해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