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닛산·BMW·포르쉐 4천대 서류 오류…65억원 과징금
2016-11-29 14:00
자동차 인증서류 오류 확인…다음달 청문회 포르쉐는 자진 신고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 = 닛산·BMW·포르쉐 등 해외 완성차 업체들의 국내 판매용 자동차 인증서류 오류가 발견됐다. 3개 회사 4000대 규모다. 과징금도 65억원에 달한다.
환경부는 지난 8월 폭스바겐 인증서류 위조를 적발한 이후 최근까지 국내 15개 수입사 전체를 대상으로 유사사례가 있는지 조사를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조사기간 중 포르쉐 한국법인은 인증서류 오류를 환경부와 검찰에 자진 신고했다. 다른 수입사는 교통환경연구소에서 인증차량 모델과 판매 차량의 모델이 다른 경우가 있는지, 다른 차종임에도 인증서류가 동일한 것이 있는지 확인 작업을 진행했다.
회사별로는 닛산 2개 차종(판매중), BMW 1개 차종(판매중), 포르쉐 7개 차종(판매중 3개 차종, 단종 4개 차종)으로 조사됐다. 유종별로는 경유차가 3개 차종(인피니티Q50, 캐시카이, 마칸S디젤)이고, 나머지 7개 차종은 휘발유차다.
환경부는 3개 수입사에 29일자로 청문 실시를 사전 통지했으며, 청문절차를 거쳐 다음달 중순 행정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해당 차종은 인증취소, 판매정지(6개 차종, 4개 차종은 이미 단종 됨)와 함께 과징금(4000대, 65억원)이 부과된다.
닛산의 경우 인피니티Q50은 벤츠사 자기진단장치 시험성적서를, 캐시카이 차량은 르노사 자기진단장치 시험성적서를 변경해 인증서류로 제출했다. 특히 인피니티Q50은 일본에서 시험한 적이 없는데도 일본 시험실 시험성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캐시카이 차량은 지난 5월 배출가스 불법 조작으로 적발된 데 이어, 이번에 인증서류 오류가 추가로 나왔다.
BMW는 X5M차량 인증서류에 X6M 차량 시험성적서가 일부 포함된 부분이 문제로 떠올랐다. BMW 측에서는 X5M과 X6M은 배출가스저감장치와 엔진이 동일하고 동일 인증번호 차량이기 때문에 X6M 성적서가 포함된 것이라는 입장이다. 청문과정에서 X6M 성적서가 포함된 경위를 추가로 소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밖에 포르쉐는 마칸S디젤 등 3개 차량 인증서류에 배출가스 시험성적을 일부 바꾼 것이 확인됐으며, 카이맨GTS 등 4개 차량은 배출가스 시험성적서를 환경부가 인증해준 시설이 아닌 곳에서 시험을 했음에도 인증받은 시설에서 시험한 것으로 인증서류를 제출했다.
환경부는 이번 행정조치에 따라 인증취소, 판매정지, 과징금 부과 처분이 내려지더라도 이는 수입사에게 내려지는 조치로서, 차량 소유주들은 정상적인 법 절차에 따라 차량을 구매했으므로 차량을 운행하거나 중고차를 매매할 때 어떠한 제한도 없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인증서류 오류는 고의성 여부를 떠나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서 앞으로도 인증서류 오류 여부를 매년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