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뇌출혈 응급환자 급증…12월 최다

2016-11-20 12:00

[자료=질병관리본부 제공]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는 11월부터 뇌출혈 응급 환자가 급증해 12월에 최고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2011~2015년 응급의료 자료를 분석한 결과 뇌출혈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11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2월에 2177명으로 가장 많았다고 20일 밝혔다. 반면 여름철인 7월에는 1746명으로 환자수가 가장 적었다.

이는 겨울철에 따뜻한 곳에서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가면 혈관이 수축되면서 압력이 높아지는데, 혈관이 높아진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 뇌출혈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5년간 뇌출혈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연평균 2만4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0대 이상이 75.8%를 차지했다. 30대 이하 환자도 10명 중 1명꼴(9.2%)로 발생했다.

세부 질환별로는 지주막하출혈 환자의 경우 40대부터 급격히 증가해 50대에서 가장 많았다. 뇌실질내출혈은 50대부터 많아지다 70대에서 정점을 이뤘다.

뇌출혈 중 지주막하출혈은 뇌를 싸고 있는 막 아래에 생기는 출혈로, 주로 뇌동맥류 파열로 발생한다. 뇌실질내출혈은 뇌실질 안에서 발생하는 출혈로 고혈압 환자나 혈관기형 등이 있으면 자주 나타난다.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겪은 증상은 두통(21%), 방향감각 상실(8.3%), 편측마비(7.9%), 의식 변화(7.2%), 어지럼증(4.3%) 순이었다. 뇌실질내출혈은 지주막하출혈보다 편측마비 증상이 많았다.

두통을 겪은 환자는 방향감각 상실이나 의식 변화를 경험했을 때보다 응급실 방문 시간이 오래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윤순영 국립의료원 응급의학 전문의는 "뇌출혈은 빠른 치료가 생존율을 높이고 장애발생률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두통이나 몸의 마비 등 뇌출혈 의심증상이 발생한 경우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