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우크라이나에 '90일 무비자' 허용 합의

2016-11-18 14:38
크림반도 합병 관련 대립하고 있는 러시아 압박 목적

[사진=AP연합]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럽연합(EU)이 EU와 우크라이나 간 90일 여행 무비자 제도를 추진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러시아에 부담을 주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EU가 기관지를 통해 17일(현지시간)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EU 각국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대사급 회의를 열고 EU 국가와 우크라이나의 국민이 서로 왕래할 때 90일에 한해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게 하는 데 합의했다.

EU가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우크라이나와의 관계를 강조해 러시아를 견제하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대해 부패 대책과 재정의 건전화 등을 요구하는 조건으로 관계를 강화해 러시아를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EU와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 반도를 합병한 것을 계기로 러시아와 대립하고 있다. 현재 EU는 우크라이나 사태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도 가하고 있다. 

비자 면제 제도를 시행하기 위해서는 유럽 의회의 승인 절차가 남았지만 양측에는 긍정적 기류가 흐르고 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EU의 결정을 환영한다. 비자없이 여행을 할 수 있게 하는 절차가 지연되지 않고 완료됐으면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