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매각… "스포츠파크 지구"에 발목잡혀
2016-11-18 11:08
투자자, 비수익시설 스포츠파크 지구 인수에 난색…도의원들 "정부가 나서라" 성토
아주경제 박범천 기자 = 평창 알펜시아에 조성된 스포츠파크 지구가 경영정상화와 매각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스포츠파크 지구는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호텔, 콘도 등 수익시설과 달리 비수익시설로 이루어져 투자 결정에 장애가 되고 있다.
스포츠파크 지구는 동계올림픽 유산의 체계적인 관리와 동계스포츠 인재 육성을 위해 조성된 곳으로 스포츠파크에는 스키점프, 크로스컨트리, 바이애슬론 경기장 등이 조성되어 있다.
이를 위해 알펜시아리조트를 수익시설과 비수익시설로 나누어 수익시설에 대한 경영개선을 추진해 정당한 가격에 매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알펜시아가 지난 15일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 제출한 자료에 보면 비수익시설(스포츠파크 지구)에 대한 장부상 가액이 1963억원으로 매수자가 인수 후에도 유지관리 등에 상당한 비용지출이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매각성사에 가장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88서울올림픽의 경우 서울올림픽기념국민체육진흥공단(현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설립해 올림픽 후 경기시설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사례에 비춰, 평창동계올림픽 유산도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관리하는 방안이 최선으로 판단하고 지난 9월 염동열 의원이 국회에 발의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5일 열린 강원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알펜시아 스포츠파크지구와 평창기숙사 매각 등을 비롯한 특단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의원들의 요구가 빗발쳤다.
임남규(태백, 새누리) 의원은 “문화체육관광부나 조직위에서 알펜시아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을 더 강력하게 하고 안 될 경우 일부 종목은 치르지 못한다는 강수까지 둔 대처방안을 고려하라”고 요구했다.
이청룡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강원도개발공사의 자산이 무상으로 이용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매각요청 방안은 앞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오세봉(강릉, 새누리) 의원은 “강원도가 수천억을 들이고 부채를 내서 힘들게 끌고 가는 알펜시아 스포츠파크 지구를 2018평창조직위에서 그냥 사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매입의향이 없다면 임대 계약을 체결해서라도 정당한 사용료를 내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용료를 내지 않는다면 쓰지 말라고 강경하게 나올 필요도 있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청룡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은 “테스트이벤트를 포함한 대회 기간을 성수기로 보고 있지만 조직위는 알펜시아가 공공베뉴라는 이유로 모든 시설의 무상이용을 당연시하고 있어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한편, 강원도는 알펜시아리조트를 2018년까지 일괄 매각해 투자비를 최대한 회수한다는 방침이지만 높은 매수비용과 낮은 리조트 운영수익, 9300여 억원에 달하는 차입금 등의 문제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실제로 분양 규모가 1조1444억원에 이르는 알펜시아는 지난 2007년 분양을 시작한 이후 10여 년간 분양률이 50%를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강원도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알펜시아는 정부의 공기업 경영평가를 통해 2017년까지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낮춰야 되는 상황으로 보유중인 강원랜드 주식 400억을 내년까지 분할 매각해 부채상환에 나설 방침으로 우선 11월중 200억원을 상환할 예정이다. 하지만 차입금에 대한 이자 부담액이 지난해 기준 254억원에 이르고 있어 하루라도 빨리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실정이다.
현재 알펜시아리조트 매각을 위해 접촉중인 곳은 모두 3군데로 중국 00 공사와 일괄 매각을 싱가포르 00그룹과는 분할 매각을 협의 중이며 기타 중국계 그룹과 접촉하고 있다.
강원도는 실질적인 매각성사를 위해서는 투자자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비수익시설(올림픽경기시설)에 대한 대책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이에 대한 해법이 어떻게 준비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