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딸 결혼식에 870억 쏟아부은 재벌 논란

2016-11-17 12:56

현지시간 16일 인도 뉴델리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교환하기 위해 은행 앞에 줄을 서있다. [사진=AP연합]


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인도의 광산 재벌이 딸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왕궁을 사고 브라질 댄서들을 초청하는 등 약 50억 루피(약 870억원)를 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BBC와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인도 남부 카르나타카 주의 방갈로르 왕궁에서 현지시간 16일까지 닷새간 진행된 이 결혼식에는 광산 재벌 갈리 자나르단 레디의 딸 결혼식을 축하하기 위해 하객이 약 5만 명 다녀갔다. 이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2천 대의 택시 및 헬리콥터 십 여대가 동원됐다. 

지인들은 금을 입힌 청첩장을 받았고 결혼식에는 발리우드 스타에서 브라질 삼바 댄스팀까지 수많은 공연이 펼쳐졌다.

딸 브라마니가 입은 전통 혼례복의 가격만 1억7000만 루피(30억원)에 달하고 몸 전체에 두른 보석과 장신구가 9억 루피(155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가뜩이나 부패 방지를 위한 화폐 개혁으로 돈이 말라 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에서 터무니 없게 보일 정도의 화려한 결혼식을 치른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레디 측은 비용을 이미 6개월 전에 다 치렀고 모든 내용을 세무당국에 신고했으니 문제가 될 게 없다고 말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레디는 과거 광산 비리에 연루된 혐의로 3년 복역한 뒤 작년에 출소했다. 

한편 하객 중 한 명인 만주 스와미는 AFP에 “딸의 결혼식이 질투와 경쟁 문제로 논란이 된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이 돈을 공공자금에서 뽑아 쓴 것도 아닌데 무엇이 문제냐"며 "딸의 결혼식은 부모에게 무척 중요한 순간이고 레디는 사회적 위치를 고려해 결혼식을 치른 것일 뿐”이라며 레디를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