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타트 사회공헌] "함께 살자"…눈길 끄는 공기업 사회공헌 사업
2016-11-17 08:00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최근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어수선한 나라 안팎 사정으로 주변의 온기를 느끼기 어려운 사회가 됐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 속에도 '동반성장'과 '상생경영'의 기치를 내세운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사회공헌 사업은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이들은 기존의 단순 물품 증정 등 형식적인 활동을 넘어 각 사의 특성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은 물론, 고용을 책임지는 등 지역사회와의 상생협력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하는 공기업이 이웃에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것이 사회 전반으로 번지는 불씨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업별 사례를 보면 먼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는 최근 구조조정으로 취업과 진로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 전공 고등학생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KIAT는 지난 9일 경남 창원 기계공업고등학교 특수산업설비과 학생과 교사 57명과 함께 지역 중소기업을 찾아 특수설비를 전공한 학생이 진로를 전환해 이들 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것.
학생들은 인사담당자와 만나 채용 계획, 업무 영역, 복리후생, 연봉 등 궁금한 점을 묻는 시간도 가졌다.
정재훈 KIAT원장은 "조선업계 불황으로 진로에 대해 근심이 많을 수 있는 학생들에게 우수 기업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역 어린이를 위한 사회공헌도 눈길을 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최근 경상북도 경주시 지역아동센터에 어린이 안전귀가를 위한 승합차 95대를 전달했다.
특히 한수원은 전국 지역아동센터에 통학용 승합차 제공과 맞춤형 도서관 설치, 문화체험 행사 등을 지원하는 행복더함희망나래 사업을 5년째 시행하고 있다.
이번에 전달한 95대를 포함, 모두 245대의 차량을 지원했다. 올해 55곳을 비롯해 5년간 지역아동센터 147개소에 희망나래 도서관을 설치하고 한 곳당 700여권의 책과 도서관리용 전산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한국전력공사는 비인기 종목인 육상에 미래를 건 중·고교 육상 꿈나무에게 1억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는 등 육상 활로 개척 및 선수의 사기진작을 위해 애쓰고 있다.
한전은 1962년 육상단을 창단해 우리나라 육상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단거리 장재근, 중장거리 김미경, 마라톤 김재용 등을 배출했다.
자매결연을 맺고 지속적인 도움을 주는 기관도 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KIMST)는 최근 자매결연을 맺은 경기도 화성시 고온리 어촌계를 찾아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KIMST는 지난 2014년부터 3년째 마을을 찾아 바지락 캐는 일과 수확한 굴을 나르는 등의 일손 도와주기는 물론 해안가와 선착장에 버려진 해양쓰레기를 수거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공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민간에 넘겨 상생을 도모하는 곳도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물관리 지능형 경보시스템, 수문 관측장비 보호용 부유물 차단장치 등 물 분야 보유 특허기술 6건을 중소기업에 무상양도했다.
안정호 공사 기술관리처장은 "수자원공사의 연구개발 성과를 공유한 국내 기업이 우수한 제품 개발해 물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높아지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