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美 트럼프 정부 대비 '공부'

2016-11-16 13:06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삼성그룹 사장단이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정부에 대비하는 시간을 가졌다.

16일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서울 서초구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문명 대 전환기, 미국 대선결과의 파장과 시사점'을 주제로 한 안병진 경희사이버대 교수의 강의를 들었다.

삼성전자가 지난 14일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분야 글로벌 1위 미국 기업인 하만을 9조3800억원에 인수하는 등 신수종 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보호무역주의를 내세운 미국 트럼프 정부에 어떤 식으로 대응할 지 살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회의에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부근 CE부문장 사장, 김기남 반도체총괄 사장 등이 참석했다.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예측할 수 없는 사회, 카오스가 왔고 질서가 무너졌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문명사적 전환기에 교과서적 예측은 실패하게 돼 있으며, 질서만을 추구하면 가짜 질서를 얻게 된다. 카오스 에너지, 무질서를 즐기고 이해하고 추구하면 진짜 질서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고 말했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 같다"며 "대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 사장단은 하만 인수와 최순실 게이트 등 질문에 대해서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승마 특혜 의혹이 불거진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과 장충기 삼성 미래전략실 차장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에도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