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불안증 어떻게 극복할까

2016-11-17 14:31
수험생들 불안증 어떻게 극복할까

아주경제 이등원 기자 =2017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17일)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많은 준비를 한 수험생들도 시험이 코앞으로 다가오면 긴장되고 불안한 마음을 피할 수 없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의 도움말로 수험생들의 불안증 극복 방법을 알아본다.

한 번의 시험을 통하여 수험생들이 지난 1년간 열심히 공부하며 쏟은 노력의 결과가 결정되니 불안과 걱정이 앞서는 것은 당연하다. 특히, 고3 수험생들은 처음 보는 시험이라 낯설고 두려운 마음도 클 것이다. 재수생들이나 삼수생들은 첫 시험은 아니지만 지난 시험보다 더 잘 봐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더욱 긴장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중요한 날에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수행불안(performance anxiety)’을 겪을 수 있다. 적당한 정도의 불안은 사람으로 하여금 더욱 동기를 강화시키고 집중력을 향상시키기도 하지만, 불안의 정도가 심해지면 주의력이 저하되어 사소한 실수를 하게 되고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는 게 어려워져 쉽게 산만해질 수 있다.

수험생의 경우 불안의 정도가 높아 주의력이 저하되면 문제를 꼼꼼하게 읽지 못하고 맞출 수 있는 문제도 실수로 틀릴 수도 있으며, 집중력이 떨어져 문제를 읽고 푸는 데 평소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또, 알고 있는 내용도 잘 기억나지 않고 창의적인 생각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불안을 완화해 수능 날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해야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을 추천한다.

첫째, 불안을 가중하는 비합리적 사고가 있다면 이를 합리적 사고로 전환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시험을 잘 못 보면 내 인생은 끝이다”, “시험을 잘 못 보면 여태까지 내가 공부한 건 다 물거품이다”, “한 문제도 틀려서는 안 된다”와 같이 비합리적이고 극단적인 생각이 심적 부담감을 극대화하여 긴장과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이러한 생각들을 가족이나 주변 친구들에게 털어놓아 환기하면서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해오던 대로만 하면 큰 실수 없을 것이다. 실수하더라도 괜찮다”, “수능 못 본다고 인생 끝나는 것 아니다” 등, 긍정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이완훈련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전신의 근육을 이완시켜주면 긴장된 근육을 완화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해 몸과 마음을 편안한 상태로 만들어 준다. 이완 기법에는 요가, 목욕, 명상, 호흡훈련, 점진적 근육 이완법 등이 있고, 자신에게 적절한 것을 선택하여 꾸준히 활용하면 긴장 수준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다.

셋째,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최소 7시간의 숙면을 취하면서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막바지에 무리해서 너무 많은 양을 학습하려고 하면 오히려 컨디션을 저해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시간을 공부해도 충분히 숙면을 취하지 않으면 공부한 것이 머릿속에 공고화되는 과정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 특히 시험 전날에는 꼭 8시간 이상 숙면을 취하여 최상의 컨디션으로 시험을 봐야 한다.

수능을 비롯해 공무원 시험 등 중요한 시험을 앞둔 모든 수험생은 앞에서 소개한 방법들을 사용해보고, 불안과 긴장이 완화되지 않고 그 정도가 점점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지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