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헌정대상자에 김대성·염영하씨 선정
2016-11-15 12:00
김대성 선현(700∼774)은 지금의 장관에 해당되는 ‘중시(中侍)’를 지낸 통일신라의 인물로 국가적인 건축사업을 기획·총괄해 세계적 문화유산인 불국사와 석굴암 창건을 주도했다.
이들 건축물에는 수학적 비례 원칙이 적용되어 뛰어난 안정미와 균형미를 갖추고 있다. 지진에 강한 그랭이 기법, 동틀돌, 이중 아치구조 등 과학적 건축기술이 적용돼 최근 발생한 지진에도 큰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염영하 교수(1919∼1995)는 우리 조상의 과학기술과 독창적 예술성이 담긴 한국 종의 신비를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직접 제작을 통해 전통기술을 복원했다. 이와 함께 ‘한국의 종’, ‘한국 종 연구’ 등 다수의 저서를 저술했다.
염 교수는 한국의 종에 잡음을 제거하는 음관(音管)이 있어 맑은 소리를 낼 수 있으며, 종 하부의 바닥을 둥글게 파둔 명동(鳴洞)이 종의 소리를 크게 멀리 전달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또한 보신각종, 석굴암대종, 해인사종 등 8구의 범종과 독립기념관 종을 직접 제작해 우리 민족의 전통기술을 복원하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다.
미래부 관계자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사업은 탁월한 과학기술 업적으로 국가발전과 국민복지 향상에 기여한 과학기술인을 선정해 그 업적을 항구적으로 기리고 보전하기 위해 2003년부터 시행됐다"면서 "올해 헌정대상자는 공개 추천과 후보자 발굴, 후보자심사위원회 심사 및 인물선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선정됐다"고 말했다.
국립과천과학관에 설치돼 있는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에는 세종대왕, 장영실, 허준, 우장춘 등 총 31인의 업적이 헌정돼 있다. 이번 헌정으로 총 33인의 업적이 헌정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