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하려야 망 할 수 없는 영화 '마스터', 이병헌·강동원·김우빈의 오리지널리티(종합)

2016-11-14 14:49

'눈호강 3인방' 김우빈-이병헌-강동원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김우빈(왼쪽부터), 이병헌, 강동원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마스터'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1.14 jin90@yna.co.kr/2016-11-14 12:46:14/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 속된 말로 “망하려야 망할 수 없는” 작품이다. 충무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인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과 영화 ‘감시자들’의 조의석 감독이 뭉쳤으니. 탄탄한 연기력은 물론이고 짜임새 있는 스토리, 화려한 액션까지 기대해 볼 만 하다. 영화 ‘마스터’의 이야기다.

영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작품이다.


전작 ‘감시자들’ 이후 3년 만에 차기작을 내놓은 조의석 감독은 “‘감시자들’이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행복하기도 하고 부담도 느낀다”면서 “‘감시자들’은 원작이 있는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이고 이번 작품은 오리지널 작품이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저만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쫓고 쫓긴다는 점에서 ‘감시자들’과 비슷할 수 있겠지만 이번 작품은 더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시나리오를 쓸 때 어떤 배우가 하면 좋을까 많이 고민했는데 세 분이 다 캐스팅을 허락해주셨다”고 기쁜 마음을 드러냈지만, 곧 “하지만 찍으면 찍을수록 죽겠더라”는 고충을 털어놓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서울 도심과 필리핀을 오가는 대규모 로케이션이나 필리핀 한복판을 가르는 짜릿한 액션, 깊이 있는 캐릭터 연구 등 조의석 감독과 배우들, 스태프들이 고민해야 할 점이 너무도 많았다.

MC 박경림은 “조의석 감독이 촬영하면서 많이 고생했다. 10kg 이상 빠졌다고 한다”며, 이병헌에게 시달린 게 아니냐고 물었고 이병헌은 “괴롭히긴 했지만, 감독님이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밥 먹으라고 쫓아다녔다”며 부인했다.

그러면서 이병헌은 “밑도 끝도 없이 나쁜 역할을 할 때는 연기하는 배우가 그 인물에게 설득당해야 한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고 감독님과 상의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국내 영화로는 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이후 8년 만에 악역을 맡게 된 그는 외형적으로 다양한 변신을 주고자 했고, 흰머리나 수염 등으로 캐릭터의 성향을 돋보이게 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 영화 '마스터'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배우 김우빈(왼쪽부터), 이병헌, 조의석 감독, 강동원이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마스터'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6.11.14 jin90@yna.co.kr/2016-11-14 12:46:01/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조의석 감독을 들볶은(?) 건, 이병헌만이 아니었다. 마닐라 존스 브릿지를 전면 통제하고 필리핀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등 화려한 액션을 구가하던 도중 강동원이 부상을 입게 된 것이다. 카체이싱 도중 긴 유리조각이 목을 찌르고, 얼굴에 파편이 튀는 등 큰 부상을 당한 강동원은 아찔했던 당시 상황에 관해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사고 후 “카체이싱 액션이라 스태프들이 멀리 대기하고 있었다. 차에서 내려 얼굴을 보니 피가 너무 많이 나더라. ‘큰일 났다 촬영을 접으려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멀리서 감독님이 절망에 가까운 얼굴로 다가오시더라.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감독님이 제 얼굴을 확인하고 ‘배우 다쳤어!’ 하고 소리를 지르셨다”고 말해,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짐작하게 했다. 아직도 메이크업으로 상처를 가릴 정도라고.

조의석 감독의 마음을 가장 이해하는 건 김우빈이 아니었을까. 전체 배우 중 두 번째로 나이가 어리다는 김우빈은 대선배들과의 작업하는 만큼 부담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는 “너무 많은 선배님과 함께하다 보니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서 고민했다”며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 이병헌 선배님은 촬영장 전체를 보시는 편이다. 연기할 땐 집중력과 디테일이 대단하시다. 또 강동원 선배님은 아이디어가 좋아서 저를 비롯해 다른 배우들에게 또 다른 영감을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2016년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할 ‘마스터’는, 영화팬들만큼이나 배우·감독에게도 기대가 큰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이병헌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이다. 이 영화가 다루는 지점 역시 사회를 반영하는 이야기고, 그것을 해결해가면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드리려고 의도한 지점도 있으므로 힘든 현실이지만 아주 조금이나마 휴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더욱 기대를 북돋웠다. 12월 개봉.